우리의 병을 치료하신 예수님

신유는 속죄(贖罪)와 관계가 있다. 즉, 신유를 받으려면, 속죄함이 필요하다. 속죄라는 말은 구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용서 받기 위하여 제사장에게 제물을 갖다 드릴 때, 그들이 받게 될 보상을 상징하는 용어이다. 속죄를 히브리어로 직역을 하면 “덮음” 즉, 동물의 피로 죄를 덮는다는 의미이다. 신약에서 속죄는 예수님께서 갈보리에서 보혈의 피를 흘려 드린 십자가 공로를 믿고 따르는 신자들의 죄를 구속하심을 의미한다(히 10:1-18). 이 속죄와 신유와 관계는 성서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는데 그 예들을 살펴본다. 

 첫째로, “속죄”는 “병고침”을 위하여 베풀어졌다. 레위기 14장 1-32절은 문둥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방법을 묘사하고 있다. “제사장은 그를 위하여 속죄할지니라”는 표현이 여섯 번이나 사용되었다. 이와 같이 구약에서 제사장이 백성들에게 치료를 베푸는 의식에는 동물을 잡아드리는 속죄를 언급하고 있다. 그 의미는 신약의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베푸신 희생에 대한 모형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십자가의 속죄는 우리의 영혼뿐만이 아니라 질병을 치료(신유) 위하여 지신 것이 확실하다. 

 둘째로, “죄의 용서”와 “질병의 치료”는 병행되고 있다. 구약에서 신유의 약속인 출애굽기 15:26에 “하나님 나 야훼의 말을 들어 순종하고 내가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 중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야훼임이라.” 여기서 치료와 건강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야훼의 말씀에 대한 순종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러나 그 말씀을 다시 해석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야훼의 계명과 율례를 지키지 않아 질병이 들었을 때, 그들이 회개를 하고 죄의 용서를 받아 속죄함을 받으면, 치료함을 받는다는 것이다. 

 셋째로, “십자가를 짊어지신 메시아”는 “병을 짊어지신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이사야 53장 4절에“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이라고 이사야는 수백 년 후에 갈보리에서 발생할 사건을 묘사하고 있다. 이 말씀 중에 “질고”를 히브리어로 직역을 하면 “질병”이 되고, “슬픔”을 히브리어로 직역하면 “고통”이 된다. 따라서 이사야 53장 4절을 히브리어로 직역하면, “그는 실로 우리의 질병을 지고 우리의 고통을 당하였거늘...”이 된다. 이 말씀의 의미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속죄자가 되셔서 우리의 질병과 그 고통을 담당하셨음을 보여준다. 즉, 주님의 십자가 사역을 통한 신유가 있음을 의미한다. 

 넷째로, “율법의 저주에서 구원”했다는 의미는 “병에서 구속”하시는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갈라디아서 3:13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는 말씀 중에 “율법의 저주”의 의미는 신명기 28:15-68에서 발견 할 수 있다. 여기서 모세는 율법의 순종에 따른 축복과 불순종에 따른 저주를 열거한다. 그 저주 가운데 수많은 육체적인 질병들을 언급했다는 것은 중요하다. 즉, 폐병, 열병, 염증, 한재, 치질, 괴혈병, 광기,  애굽서 내린 병, 율법서에 기록되지 않은 모든 질병과 재앙이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나무(십자가)에서 대신 저주(질병과 재앙)를 받음으로 우리가 신유를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섯째로, 유월절과 주님의 만찬은 “영혼이 구원”받는 것뿐만 아니라, “육신이 건강”해 짐을 분명히 가르쳐 준다. 애굽에서 첫째 유월절 밤에 어린 양의 피는 구원을 위하여 문설주에, 고기는 여행을 떠날 히브리인들의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 먹혀졌다(출 12:7-8). 그 어린양을 바울은 “유월절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고전 5:7)고 말한다. 이 설명이 주님의 만찬에 연결이 된다. 주님께서는 성만찬에서 왜 잔(피)과 떡(몸)을 구분하셨는가? “피”는 죄의 용서와 생명을 보증하기 위한 것이고, “몸”은 육신의 건강을 위한 것이다. 이와 같이 성경은 여러 모양으로 설명되어진 속죄를 통해 신유의 성서적 기초를 제공한다.

이재환 교수(순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