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사건, 고난의 역설 우리에게 남겨

부활의 아침이 밝았다.

크리스천에게 예수의 부활 보다 큰 복음은 없다. 죽음이란 커다란 절망을 딛고 서신 주님 때문에 우리 역시 부활의 소망을 갖게 되었고, 죽음으로 인한 단절의 세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예수의 부활은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죽음에 대한 승리요, 우리를 대적하는 사탄에 대한 승리이다. 또한 우리가 삶의 여정 가운데 겪고 있는 모든 절망과 저주와 고통에 대한 승리이다.

때문에 부활의 신앙은 우리에게 기쁨이 된다. 그 기쁨은 우리의 어떤 소원이 이루어져 생기는 그런 종류의 기쁨이 아니다. 피 뿌려진 십자가에서 성취된 기쁨이다. 주님은 십자가의 고난을 이 기쁨 때문에 이겨내셨다. 그렇기에 부활 이후를 사는 성도로서 우리는 세상이 아무리 어렵다 해도 하늘의 기쁨을 누리며 새로운 소망을 선포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부활하신 주님은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자기를 부정하고 겸손히 고난의 길을 걸어가는 삶을 보여주셨다.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 같이 힘이 없어 보였고 비참한 패배자와 같은 억울한 길을 가셨다. 그러나 주님은 아버지의 뜻을 위해 스스로 자기를 바치는 삶을 사셨다. 그렇게 십자가의 길을 걸으신 뒤에 영광의 부활, 승리의 부활을 하신 주님은 작은 예수로 살아가려는 우리에게 너희도 이와 같이 하라고 말씀하신다. 부활하신 주님을 모시고 사는 삶은 자기부정의 삶이다. 옛 사람의 모습을 버리고 승리하신 주님과 함께 새로운 삶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우리만의 변화로 끝나서는 안 된다. 부활 이후, 주님의 부활을 믿고 부활 신앙으로 변화된 제자들은 이 기쁜 소식을 가지고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들은 성령의 충만함으로 예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부활의 주님을 전했다. 부활의 소식은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 예루살렘에서 안디옥, 로마로 전해졌고 유럽과 아메리카로 퍼졌다. 그리고 아프리카와 남미, 아시아로 퍼져나갔다. 그렇게 퍼졌지만 아직도 세상에는 복음을 한번도 들어보지 못하고 죽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 실상 그런 사람들은 우리 주변 어디에든 있다.

2007년을 시작하며 한국교회는 저마다 1907년 평양에서 시작된 부흥운동의 시대정신과 그 불씨를 되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2007년 부활절이 그 도화선이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