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실용서가 인기다. 종합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다름 아닌 실용서. 인생을 깊이 고찰하고, 마음의 양식의 쌓기보다 지금 당장 결실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인기인 것이다.
  실용서 가운데서도 특히 자기계발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나에게도 유명 출판사에서 자기계발서를 써보라는 제의를 해왔다. 그래서 시장조사도 할 겸 공전의 히트를 친 밀리언셀러와 함께 인기 높은 자기계발서를 두루두루 읽어봤다.
   자기계발서가 전하는 메시지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대충 살지 말고 정신차리고 자신을 계발하여 멋지게 성공하라’는 것이다.
  단순히 수필 형식으로 발표하던 유명인사들이 자기계발서 형식으로 책을 내는 것도 변화 중의 하나였다. 예전에는 화제의 인물들이 “나는 이렇게 노력했고, 이렇게 성공했다”는 내용을 나열식으로 썼다면, 이제는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는 키포인트를 제시한 후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는 식이다. 
  내가 어릴 때는 이른바 ‘마인트 콘트롤’류의 책이 유행이었다. 일종의 자기계발서인데 딱딱하고 재미가 없어 잘 읽지 않았다. 예전에도 자기계발서가 나왔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다가 당연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나는 자기계발서를 쉬지 않고 읽었을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계발 강의를 들으며 살아왔던 것이다. 유년주일학교 때부터 “올바로 살아라,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라, 적극적으로 행동하라”는 설교를 듣고, 매주 선생님이 내신 성경 외우기 숙제를 했으니까.
  자기계발서를 아무리 뒤져도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만큼 용기를 주는 문구는 찾을 수 없었다.
  최상의 자기계발서는 다름 아닌 성경이다. 시중의 자기계발서는 “열심히 노력해 보라, 그러면 잘 될 지도 모른다”는 것까지 보장한다. 하지만 성경은 “내가 너를 지켜주겠다. 나를 믿고 따르면 너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확정적으로 말한다.
  자기계발서가 단순한 성공지침서라면 성경은 ‘어디서 와서 왜 살며 어디로 가는지’까지 알려준다. 좋은 자기계발서를 쓰기 위해 성경을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

  이근미 소설가 www.rootl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