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멈추지 않는 나는 좋은 기회가 생기면 다른 나라 요리를 배울 시간을 갖는다.
 음식을 보기 좋고 맛있게 만들고 또 그 과정을 상대에게 쉽게 전달하는 일은 참 재미있고 기쁘다. 그리고 계속 배우고 보고 즐기는 것도 참으로 나의 인생에 있어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스라엘 여성과 함께 요리할 기회가 있었다. 그녀에게 음식 만드는 법을 배우며 그녀의 삶을 느낀적이 있다. 우리의 여느 주부와 다르지 않게 일찍 남편과 아이를 등교시키고 함께 요리를 만들며 비록 한국에 살지만 본인나라의 율례와 습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그녀. 서로 오가는 질문 속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생사는 동일 하다’를 느꼈다.

모든 요리를 시어머님께로부터 배웠지만 자식들이 제대로 해먹고 살지 못하는 안타까움 때문에 어머님께서 손수 요리를 해 가지고 오신다고 한다.

 그녀는 5년 전에 큰 언니가 세상을 떠나 지금은 9남매라고 했다. 무척이나 놀라는 나의 표정에 오히려 눈을 동그랗게 뜨며 평범한 거라고 말한다.
이웃집도 6명의 형제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본인은 41살임에도 불구하고 5살 아들이 하나있어 “왜 하나만 낳았냐” 고 물었다.그녀는 “나는 모른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잘 될것을 믿는다”라고 이렇게 답하고는 또 즐겁게 요리를 알려 주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의 질문이 참으로 어리석음을 깨달았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대로 아기 낳기를 조절하고, 임신이 안 되면 산부인과를 발이 닳도록 드나들며 많은 검사와 시도를 하며 시간과 물질, 그리고 가슴앓이를 하는가? 또 주변의 만만치 않은 시선에 얼마나 움츠려 드는가?
이것이 우리의 영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절기를 지내기 위해 이스라엘로 돌아간다고 한다. 1400만 인구 중 단 400만명이 본국에 거주 할 뿐, 600만 명은 미국에 400만 명은 전 세계에 퍼져 살고 있는 이스라엘, 우리는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표 민족으로 유대인의 예를 종종 들곤 한다.
 그녀의 본연에 충실한 삶이 세계를 지배하는 유대인의 힘의 발원지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요리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