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은 본질적으로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따르는 법이다. 즉, 사업소득이 있거나 금융소득 또는 근로소득이 있는 자가 세금을 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득세(법인세)만이 진정한 의미의 세금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호에서 사업자와 관련된 세금은 크게 소득세와 부가가치세가 있다고 하였다. 소득세는 실제로 이익이 있는 경우 과세되는 것이며 이익이 없으면 소득세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부가가치세는 성격이 다르다. 이익이 있든 없든 관계없이 재화(상품이나 재료 등)나 용역(운수, 창고 등 서비스업)의 공급이 있으면 세금을 내야하는 것이다. 소득세는 소득을 좇아 과세되는 것이라면 부가가치세는 재화나 용역이 거래되는 유통과정을 좇아 과세되는 유통세의 일종인 것이다. 

먼저 부가가치세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겠다. 부가가치세의 원리는 재화나 용역을 공급받는 자 즉 소비자가 재화 또는 용역가액과 함께 10%의 부가가치세를 담세(세금을 부담하는 것)하는 것이다. 재화(또는 용역)를 공급하는 자 즉 사업자는 소비자로부터 10%의 VAT(매출세액)를 받아서 1년에 두 번 관할세무서에 납부하는 것이다. 사업자도 사업을 위하여 재화나 용역을 공급받으면 재화 또는 용역가액에 10%의 부가가치세를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매입세액) 이처럼 부가가치세의 담세자(세금부담자)는 재화나 용역의 소비자가 되며 납세의무자(세금을 납부하는 자)는 재화(용역)의 공급자인 사업자가 되는 것이다. 사업자가 납부하는 부가가치세는 총매출세액(소비자가 부담하는 세금)에서 총매입세액(사업자가 사업용 재화를 구매하면서 부담하는 세금)을 공제한 차액을 납부세액으로 하는 것이다. 

부가가치세의 과세기간은 일년에 두 번 즉 6개월을 1과세기간으로 하여 제1기(1월∼6월까지), 제2기(7월∼12월까지)로 나누어서 신고납부를 하는데 확정신고는 과세기간 종료 후 다음달 25일까지(1기는 7월 25일 2기는 다음해 1월 25일까지) 사업장관할 세무서장에게 신고하고 납부하여야 한다. 1과세기간(6개월)안에는 과세기간 개시일 부터 3개월분에 대하여 예정신고 제도를 두고 있어 결국 부가가치세 신고납부는 1년에 4번 하도록 되어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세무서에 가서 사업자등록을 하는 것이 필수이다. 사업자등록을 할 때 가장 큰 고민은 일반과세자로 등록할 것인지 간이과세자로 등록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어렵다. 일반과세자는 사업자가 재화 또는 용역을 공급할 때에 그 공급가액에 10%의 매출세액을 부가하며 사업용 재화(용역)를 매입할 때도 10%의 매입세액을 부담하게 된다. 간이과세자는 비교적 사업규모가 영세하여 연간 매출액이 4800만원 미만의 개인사업자가 이에 해당한다. 

간이과세자의 세금계산은 영세사업자의 세부담을 경감하는 차원에서 세액계산 방법이 일반과세자보다 복잡하다. 그 계산방법은 재화 또는 용역의 공급대가에 업종별 부가가치율(20%∼40%)을 곱하여 계산한 가액에 대하여 10% 부가가치세를 계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간이과세제도는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연간 매출액 4800만원 미만의 영세사업자 보호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므로 부가가치세의 기본 원리와 전혀 상관이 없는 제도이기 때문에 간이과세자는 세금계산서를 교부할 수 없다. 

간이과세제도는 정통 부가가치세제도의 변칙적 운용이므로 시행상에 부작용과 불합리한 점이 많기 때문에 이제도를 적극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광업, 제조업, 도매업(도소매 겸업일 경우 소매포함), 부동산매매업 및 임대업, 특별소비세과세유흥업,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법무사 등 사업서비스업, 기타 국세청장이 정한 업종에 대하여는 간이과세자 적용을 받을 수 없다. 그리고 간이과세자가 전년도 총매출액이 연 4800만원 이상이면 즉시 일반과세자로 과세유형이 전환된다는 점도 유념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