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케냐의 한 빈민가에는 프란체스카라는 소녀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올해 19세인 그녀는 한국선교사가 세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난해 9월 케냐 최고의 국립대 의과대학에 합격하였으나 등록금 1500달러가 없어 진학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의사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게 해 주세요”라며 간절히 기도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하루에 1달러 정도 벌어서 겨우 입에 풀칠만 하는 가난한 가장이다. 엄마와 두 동생은 시골에서 살고 있다. 그래도 큰 딸이 공부를 잘한 덕택에 희망을 갖고 살아왔는데 등록금을 내지 못해 대학교에 진학을 못했으니, 아버지는 늘 죄인처럼 살아왔다. 

 그런데 2월 14일 한국의 한 교회에서 담임목사와 부목사들이 아프리카 선교사의 이메일을 받고 그 곳까지 달려왔다. 이 교회의 교역자들은 선교사의 선교활동에 감동을 받아 교회와 학교 건물을 지어주기로 했다. 그리고 한 소녀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그녀의 소원도  들어주기로 했다. 아예 4년간 등록금을 대주기로 하고 6000달러를 지원했다.

 나아가 이 교회에서는 소녀의 아버지가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구두 가게를 하나 마련해 주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졸지에 사장에 되어 다섯 명의 직원들을 데리고 구두를 만들어 팔면 됐다. 이 기적의 연출자인 한국 목사는 교회 성도들에게 이렇게 보고했다. “구두 가게 안에 있는 모든 것을 가게와 함께 500만 원에 인수하고 3개월 가게 세를 미리 내고 운영자금도 80만원을 지원했습니다. 선교사님께 시골에 있는 엄마와 두 동생도 데리고 와서 함께 살 집을 구둣방 근처에 얻어 달라고 했습니다. 처음 몇 개월은 우리 교회에서 방값을 지원하겠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구둣방에서 벌어서 낼 겁니다”

 성도들은 하루아침에 아프리카 빈민가의 신데렐라가 된 소녀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듣고 “소녀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통해 응답해 주셨다”면서 “간절한 기도가 기적을 만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양병무(인간개발연구원장, 숙명여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