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 봉사 첫 30년 근속자 탄생 

 2일 바울성전에서 열린 ‘2007 성가국 축복예배’에서는 처음으로 성가대 봉사 30년 근속자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이날 수상자는 주일 2부 베들레헴성가대원 김종신 안수집사(사진). “봉사를 통해 하나님께 받은 복이 큰데 이런 큰 상까지 받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며 수상소감을 말했다.

 김 안수집사는 우리교회가 여의도에 새둥지를 튼 이듬해인 1974년부터 봉사를 시작했다. 당시를 회고한 그는 “그때  대원이 120여 명 정도로 지금과 비슷했고, 찬양소리가 아름다웠다”고 고백했다. 또 대원들과 함께 부른 프랭크의 ‘생명의 양식’, 베토벤의 ‘천사의 합창’ 등 대곡이 대성전 가득 울려퍼질 때면 언제나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전했다.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어요.나로도라는 섬에 살 때는 바닷가 모래시장을 거닐며 ‘솔베이지의 노래’를 부르곤 했죠. 17살 때 라디오에서 어떤 환자가 신청한 스테판 아담스의 ‘거룩한 성’을 처음 듣고 전율을 느꼈어요. 그 후 성가대에서 활동하며 이 찬양을 부를 때마다 참으로 감동적이었죠”

 테너파트 소속인 그는 당시 7옥타브의 소리까지 내어 카운터 테너(여성만큼 높고 고운 소리를 내는 남성가수를 이르는 말)가 될 가능성이 충분했다. 대원들도 정식으로 음악 공부를 해보라고 귄유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때만해도 그런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쑥스러웠어요. 지금 생각하면 안타깝죠. 대신 두 딸이 제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유아부부터 고등부때까지 성가대 활동을 했어요”  김 안수집사의 둘째 딸 인숙 씨 경우는 한양대 음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미국에서 성악 공부 중이라고.  

 한 때 김 안수집사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장사를 했다. 가게가 늘 손님으로 북적 될 정도로 바빠도 주일 예배 참석과 봉사만큼은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주변 상인들로부터 ‘저 사람은 열심히 하나님을 섬겨 복을 받는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그 때는 일을 하도 많이 해 자리에 앉았다 일어나는 것이 힘들었지만 주님이 주신 은혜를 생각할 때면 제게 주신 봉사 명령을 쉽게 생각할 수 없었어요”

 김 안수집사는 “예전에 어느 대원이 ‘당신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고 얘기한 것이 기억난다”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목소리를 다하는 날까지 주님을 찬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래 실력 못지 않게 색소폰 연주실력도 뛰어난 그는 몇 해 전부터는 지역 노인회관에서 연주 봉사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