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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의 원인]“내 인생은 아무 것도 없어요”

무의욕, 암담, 우울한 느낌 지속
환경 및 인생 단계별 변화에 유발

요즘들어 최근 유명인 자살 원인으로 우울증이 지목됐다. 이 사건을 보며 사람들은 안타까워도 하지만 어느 정도 공감을 한다는 반응을 보인다. 너도 나도 우울하다고 자연스럽게 말하고 있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일컬어진다. 인류의 10%가 앓고 있고 누구나 걸릴 수 있다. 그러나 가볍게 치부하기엔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도 하게끔하는 심각한 질병이다. 현대인들의 삶엔 과중한 업무, 집안 일,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마찰 등 수많은 원인들이 도처에 깔려있다. 과거세대보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다지만 더 복잡해지고 첨단 사회가 되면서 서로에게 혹은 자신에게 거는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스트레스와 책임, 무한경쟁 속에 능력의 한계를 느낀다. 좌절, 실패, 초조 등이 엉켜 원인도 하나뿐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증상은 자신을 문제 삼고 자기부정이라는 망상에 싸여 아주 침울해하고 자책한다. 파괴와 과대망상을 동반하는 정신병과 다르다. 어떤 변화에 따라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점차적으로 우울 증상이 깊어진다. 일반적인 스트레스나 곤란한 일을 당할 때는 물론 객관적으로 좋은 일인 승진, 출세, 수상 등도 계기가 되어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우울증의 종류로는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성격의 주요우울장애, 조울증인 양극성장애, 만성우울증인 기분저하장애 등이 있으며 우울한 상태가 몇주, 몇달이상 지속되거나 하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우울증을 판단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나타는 증상은 괴로움이라기 보다는 공허감에 가깝다. 암담한 생각이 맴돌고 의욕도 희망도 없고 미래도 어둡다.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망상과 다른 사람에게 폐만 끼치고 있다는 죄의식, 살아갈 자신이 없고 죽으면 가장 편하다는 기분이 절로 든다.

어린이일지라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애한테 무슨 고민이 있겠냐고 하지만 아이들도 부모의 보호와 속에서 살다가 성장의 단계에 따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또한 부모나 학교 등의 사회에서 여러 요구를 받고 있다. 아이들의 사회 첫 경험이라 할 수 있는 학교생활을 싫어하고 출석을 거부하는 아이들 중 우울증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다. 한창 의욕적으로 젊음을 불태워야할 청년기에도 우울증은 무력감과 약물의존을하게 한다. 독특하게 여성들에게만 생길 수 있는 우울증이 있는데 산후 우울증과 폐경기 후 우울증이다. 산후 우울증은 엄마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 자신없음, 아이를 낳은 것에 대한 후회 속에 계속 눈물만 흐르고 비관적이고 나쁜 생각등을 동반한다. 출산이라는 큰일이 있은 후 심리적 부담감과 호르몬 분비이상으로 생겨 일반 우울증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폐경기 후에도 호르몬 영향으로 심신의 급격한 변화를 맞으면서 중년에도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 IMF시대 이후 중년 남성의 우울증도 심각해졌다. 체력 저하, 사회에서의 지위와 역할 상실 위기, 자녀 결혼과 부모 부양에 따른 경제적 압박을 당한다. 고령화 사회가 급격히 진행되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요즘 심각하게 떠오르는 것이 노인 우울증이다. 배우자의 사망, 경제적으로 고달픈 생활, 심신의 쇠약과 질병 등이 원인이 되는 노인 우울증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자살 기도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노인들의 경우 다른 신체적 질병으로 인해 우울증 감별이 어렵기도 하다. 

어떤 종류와 연령대별의 우울증일지라도 혼자 우울증을 끌어안고 혹은 애써 무시하며 살아가다보면 스스로를 죽음으로 내몰게 한다. 그러나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점,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다는 점이 역설적이게도 문제를 직시할 수 있게 한다.  문제를 알면 대응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기사입력 : 2007.02.04. pm 13:11 (편집)
복순희기자 (lamond@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