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말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말의 내용도 내용이려니와 그 표현 방법 때문에 더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말은 사람의 의사를 전달하고 감정을 나누며 서로 소통을 위해 꼭 필요하다.
 말에는 생명력이 있다.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말이 씨가 된다. 말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말 때문에 상처가 치유 되기도 한다. 낙심한 사람을 용기 백배 일어나게 할 수 있는 힘도 말이다. 새해에는 말 때문에 행복하고 말 때문에 위로 받고 말로 인한 기쁨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행복해야 할 가정들이 대화가 없어서, 대화가 안돼서 또는 대화가 서툴러서 상처를 주고 받고 있다. 가족 간에는 솔직하고 인격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나친 솔직함은 때로는 상대방에게 상처와 좌절을 줄 수 있다.
 생명 언어는 하루를 빛나게 한다. 부드러운 말 한마디는 긴장과 갈등을 풀어준다. 정말 화가 나고 못마땅할 때도 있지만 그런 마음을 표현 할 때 한번 큰 숨을 쉬고 얼굴 표정을 부드럽게 바꾸고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것을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하던가? 힘을 실어주는 언어,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는 언어가 필요하다.
 올해엔 이런 말들을 입에 달고 살면 좋겠다.
 하루 종일 애들하고  힘들었지?(‘집에서 애들도 안 보고 뭐했어?’ 대신)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어떻게 하는 짓이 그 모양이야?’ 대신)
 당신 음식 솜씨는 장모님 닮아서 최고야.(칭찬할 때는 함께, 자녀를 칭찬할 때도 ‘아빠 닮아서’를 꼭 붙이자. 우리는 흔히 애를 야단 칠 때만 ‘지 애비 닮아서를 외친다.)
 “아, 그렇구나, 듣고 보니 일리가 있네, 그래서 그랬구나”만 잘 반복해도 많은 갈등을 줄일 수 있다. 그것은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있다는 뜻이다. ‘당신을 존중해’라는 의미도 포함한다. 따뜻한 나눔이고 살가운 교류이다.
 상대방의 말에 긍정적으로 대꾸해 주는 것 이것이 쌓이면 행복이 된다. 들으면 행복한 말은 할 때도 행복한 법이다.
 난 자길 믿어, 힘내.(‘당신이 잘 하는 게 뭐 있어?’ 대신)
 당신이 자랑스러워요.(‘멋대가리 없기는’ 대신)
 당신 생각(뜻)대로 해봐요.(‘그러게 내가 뭐랬어? 하지 말랬잖아’ 대신)
 아무 말없이 다정하게 손만 잡아주어도, 얼굴 마주 보며 환하게 웃어만 주어도, 100마디 말보다 행복하다.

김영숙 원장(가정문화원 www.familycultur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