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자연공원 중 하나인 그랜드캐년 구역에 사는 일부 ‘개화된’ 인디언들이 관광수입을 늘린답시고 천연의 절벽 끝에 ‘하늘길 전망대’를 가설해놓고 좋아하는 광경을 화면에서 보았습니다. 내가 특별히 무슨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세상에 그런 바보짓이 없어 보였습니다.

 북미 대륙의 명물로서 그랜드캐년이 그랜드캐년일 수 있었던 것은 그 형상 존재 자체가 애초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습 그대로였기 때문인 것은 삼척동자라도 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신비로운 천혜의 자연 절벽에 콘크리트를 입히고 쇠말뚝을 박고 강철 빔을 내붙여 유리창을 설치하는 등 법석을 떨어대고 있으니 소탐대실(小貪大失)도 이만저만이 아니지 싶은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자기의 이기적인 목적과 제한된 시각(視角)밖에 갖고 있지 못하다는 원천적인 한계 때문에 제아무리 멋진 예술작품을 만들어낸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지으신 대자연의 차원에는 감히 비교 대상이 될 수조차 없는 것입니다. 인간이 대자연을 함부로 손질하거나 훼손해서는 안 될 가장 일차적인 이유인 것입니다. 산은 산답게, 강은 강답게, 늪은 늪답게, 바다는 바다답게, 그리고 꽃은 꽃답게, 새는 새답게, 곤충은 곤충답게 창조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이루신 일 중에는 생태계의 먹이사슬 구조도 물론 포함입니다. 해와 달과 지구를 만드신 분도, 우리 인간을 포함하여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에게 생명활동을 허용하신 분도 물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조건이나 생명조건의 영역에 함부로 범접하지 말아야 할 까닭입니다. 바람이 부는 것도, 눈비가 오는 것도, 태풍이 불거나 천둥이 치는 것도 다 하나님께서 뜻하시는 바 있기 때문에 그렇게 빚어지는 자연현상인 것입니다.

 자연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도 자주 까먹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찬송가 40장을 소리 내어 부르곤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 크리스천들이 지켜야 할 중요한 미덕 가운데 하나는 자연이나 자원의 절약과 보호 실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자연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 인류 대대손손을 위해 선물하신 단 하나뿐인 생명의 터전이기 때문입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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