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예비하신 길을 따라 갑니다
전직 교육부차관, 현 연금관리공단 이사장
‘범사에 감사하자’ 인생관 가지고 문제 극복
2007년에는 ‘적극적’인 크리스천 될 것
서범석 집사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시절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을 꾸었다. 당시 많은 대학생들이 정부와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시위에 참가할 때 그는 ‘지금 실무를 맡고 있는 사람들이 변화되기보다 내가 실무를 맡아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라는 원대한 꿈을 품고 고시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교육행정가로서의 미래의 자화상을 꿈꾸었고 후에 교육부 차관까지 올랐다. 비록 그가 꿈꾸었던 커다란 변화는 이루지 못했지만 부족하지만 그는 “우리나라 교육발전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꿈이 이루어지는 과정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절 이끌어 주셨습니다”라고 고백한다.
서 집사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교회에 출석했다. 그의 고향인 전라남도 광양에 위치한 운동교회는 10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오래된 교회이다. 서 집사의 집안 역시 오래된 기독교 집안으로 그의 할아버지와 형제들은 우리나라의 초대장로인 분들도 있다고 한다. 어머니를 따라 어렸을 때부터 신앙의 길을 걸어온 서 집사는 고등학교시절에는 선교사를 꿈꾸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의과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했다. 하지만 그의 그런 꿈은 시험낙방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서 집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저 스스로 신앙심이 강하다고 생각했던 때였는데 시험에 떨어지고 결국 삼수 끝에 서울사범대학에 합격했습니다. 그 때 신앙에 대한 회의도 생기고 좌절감으로 대학시절을 방황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방황은 그가 새로운 꿈을 꾸면서 사라지게 되었다. 교육행정가로의 길을 선택한 그는 고시촌에서 고시공부에 최선을 다했다. 그 때 같이 자취를 하던 친구가 신앙심이 매우 좋았다. 특히 그의 아버지는 “우리 집안이 잘 되는 이유는 크리스천집안이기 때문이다”라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로 그 가족은 강한 신앙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친구의 아버지는 항상 서 집사에게 “너는 할아버지 대부터 하나님을 만났으니 우리 집안보다 더 복 받을 거다”라며 응원해주었다. 친구의 아버지 말에 그는 ‘하나님께서 나를 선교사로 쓰기보다 교육행정가로 쓰기 원하셨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의 생각이 바뀌자 그의 신앙도 다시 찾을 수 있었고 잃어버렸던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런 자신감은 곧 결과로 나타나 그가 꿈꾸던 교육행정가로서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교육부에서의 그는 화제의 주인공이었다. 그가 사무관에서 서기관으로 승진할 때였다. 당시 모 대학에서 학생들이 학교행정에 불만을 품고 사무총장을 폭행해 병원에 입원시키고 학교등록금을 학생들 자체적으로 걷는 등 학교행정이 파행에 이르렀었다. 서 집사는 사실상 그 대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 것이었다. 그는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정직과 성실 그리고 감사함으로 최선을 다했다. 그런 그의 노력에 학생들은 그를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비추어져 많은 사람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극적인 타협을 이루어내어 학교 정상화에 성공했다.
그가 교육부에서 탄탄대로의 길을 걸을 때 주위에서는 ‘운이 좋다’라는 반응들을 보였지만 그에겐 숱한 고비들이 그의 앞을 가로막을 때가 많았다. 그 때마다 그는 조용히 하나님께 기도했다. 서 집사는 “제 인생관에 첫 번째가 ‘범사에 감사하자’입니다. 기도를 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보이지 않는 손으로 저를 이끌어 주셨습니다”라고 고백한다. 설령 그가 의대진학하길 원했을 때처럼 자신이 원하는 대로 길이 열리지 않더라도 하나님께서 다른 길을 예비해주셨음을 의심치 않는다고 한다. 그런 확신 속에서 언제나 감사함으로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이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서 집사는 교육부차관에서 물러난 후 어느 날 아내가 아프다고 해서 검진을 받도록 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의사인 친구의 권유로 MRI촬영을 했다. 그런데 친구가 결과가 좋지 못하다며 재검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아니나 다를까 뇌종양이 발견되었다. 순간 아내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두렵기까지 했다. 다행이도 발견된 뇌종양이 악성이 아니라 수술을 통해 쉽게 치료되었다. 하지만 늦게 발견되었다면 이런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이번에도 하나님의 준비하심에 감사할 수 밖에 없었다. 교육부 차관을 관두고 다른 곳으로 이직이 결정되었더라면 아내에게 신경을 쓰지 못했더라면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아내가 무사히 치료된 것도 감사했고 이런 아내의 상태를 즉각 확인할 수 있도록 예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서 집사는 지난 9월 사립학교 교직원 연금관리공단 이사장에 부임했다. 그는 공모에 응시할 당시 많은 우수한 사람들과 경쟁해야만 했다. 객관적으로 자신이 뒤쳐진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없었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다시 자신감 아니 확신이 생겼다. 그리고 부임한 지금은 ‘하나님께서는 여기서 내가 해야만 하는 사명을 주셨다’라는 생각으로 교직원들이 퇴직 후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연금관리와 수익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 집사는 2년 전 분당으로 이사하면서 새에덴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내봉사를 맡아 교회의 입구에서 성도들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하고 있다. 그는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하는 것이 큰 즐거움입니다. 특히 새신자분들을 안내할 때 비록 1,2분 정도뿐이지만 그 분을 위해 기도하고 안내하면서 제가 조금이나마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기쁨을 누립니다”고 말한다.
이제 곧 새해이다. 서 집사는 “2007년도에는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많은 사명들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금관리에 있어 위기관리 능력도 높이고 수익을 높여야 하겠지만 신앙적인 면에서도 관리하고 신앙의 수익을 높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직장선교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 활동할 예정입니다”라며 신앙인으로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을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