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미용선교회 주최 합동결혼식에서의 일이다. 올 가을 합동결혼식에는 모두 6쌍의 부부가  결혼예식을 올렸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제때 혼례를 치르지 못한 분들이라 불혹은 보통이고 지천명의 연령대도 보였다. 

 웨딩드레스는 모든 여성의 꿈이며 추구하고 싶은 행복의 절정이다. 황혼이 되도록 실질적인 결혼생활을 했더라도 웨딩드레스를 입어보지 못한 여인의 마음엔 그늘 한 자락이 항상 남아있기 마련이다. 사람의 일생 중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가? 바로 성장을 하고 식장에 서서 하객들의 축복을 받는 신부와 신랑의 모습이리라. 수년에서 수십 년 사실혼 관계에 있을지라도 결혼식을 올리지 못해 뼛조각 시린 아픔을 가슴 깊이 묻고 사는 부부들을 위해  해마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미용선교회의 배려가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합동결혼식에서 입장 할 때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은 커플이 있었다. 신부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휠체어를 타고 있었고 신랑은 몸이 좀 뒤틀려 보였다. 그러나 휠체어를 탄 신부는 그 날의 결혼식에서 가장 행복해 보였다. 신부를 맞은 신랑의 얼굴이 얼마나 기쁨으로 넘쳐 보였는지 보는 사람들의 가슴도 환하게 물들 정도였으니까. 비록 천사의 날개 같은 웨딩드레스를  펼쳐 보이지 못하고 휠체어에 앉아 결혼예식을 올리긴 했지만.

 그 장애인 부부를 보며 진정한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행복은 환경과 처지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먹기에 따라 얻어지는 소중한 선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상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사람의 인품보다도 이상보다도 물질을 얼마나 소유하는 지에 따라 행복의 함량을 저울질하고 있다.

 다시 한 번  행복은 돈과 명예의 산물이 아니라 소박한 만족과 겸손이 그 출발점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 신부와 신랑의 해맑은 웃음이 언제나 지속하기를 간절히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