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수님 나이가 몇 살이시게? 어느 날 장난삼아 손녀딸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눈을 깜박이며 한참 생각하더니 그 대답이 놀라웠습니다. “백 살? 아니, 천 살?” 아이가 알고 있는 숫자의 최대치가 아마 천 살이었을 것입니다. 만약 그 이상을 아이가 알고 있었다면 “만 살? 백만 살?”하고 대답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왜 예수님을 그렇게 만화에 등장하는 머리 하얀 산신령처럼 파파 노인으로 여기는 것일까요? 그냥 막연히 훌륭한 위인에 대한 예우 (?)나 선입견에서 짚어낸 나이 개념이었을까요?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큰일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한테야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순전히 우리 어른들이 주일학교나 가정에서 예수님에 대한 교육을 잘 못시켰기 때문이겠지요. 

 물론 예수님은 2천 년 전에 세상에 나셔서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그래서 그 시기로 쳐서 지금 나이가 2천 살이라고 강변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우리 예수님이 십자가 형틀에서 죽으신지 사흘 만에 불안에 떨고 있던 제자들 앞에 홀연히 나타나서 남기신 약속의 말씀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불안해하지 말거라. 이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내가 너희 곁에서 영원히 함께 하리니…” 세상에 이보다 더 감사하고 은혜로운 복음이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물론 여기서 말하는 예수님의 존재는 삼위일체 성령님을 나타내는 말이긴 합니다만, 그 성령님 자체가 예수님 자신인 것을 우리는 죽을 때까지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곧잘 예배당 꼭대기 첨탑 위에 십자가 형상으로만 높이 모셔놓고 사는 건 아닌지 반성해야 합니다. 우리는 곧잘 예수님을 18금 목걸이 십자가 장식으로 만들어 멋으로나 달고 다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선한 얼굴을 하고 주일날 교회에 나가는 것만이 아니라는 게 내 생각입니다. 

 구원의 진리와 정의의 33살 피 뜨거운 청년으로 지금도 우리 곁에 살아서 우리의 영육을 지켜주고 계신 그분의 실체를 믿는 일! 그 일이 바로 예수님을 믿는 일이 아닐까 싶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