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덩어리, 문명병에 특효
비타민 A·C 가득 함유 자연비타민
11월 문턱을 넘으며 감이 농익게 익어간다.
감 익는 풍경은 언제든 정겹다. 감은 전국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 그래도 조선 팔도에서 이름난 ‘감나무 골’로는 경북 상주와 청도, 충북 영동과 경남 진영이 꼽힌다. 청도는 반시와 최대산지로 유명하고, 상주는 곶감으로, 진영은 단감으로 유명하지만 영동은 감익는 정취를 느끼기에 제격이다. 상주에는 단풍보다 고운 감빛으로 여문 가을을 만날 수 있다.
곶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떫은맛이 있는 생감을 완숙되기 전에 딴다. 껍질을 얇게 벗겨 대꼬챙이나 싸리꼬챙이 같은 것에 꿰어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매달아 건조하는데 수분이 3분의 1 정도로 건조되었을 때 손질하여 다시 건조한다. 그것을 볏짚에 싸서 상자에 늘어놓고 밀폐된 상태로 두면 감이 완전히 건조되면서 표면에 포도당(글루코오스)의 흰가루가 생긴다. 이것을 꺼내 다시 한번 건조시켜 상자에 넣고 밀폐해 두면 곶감이 된다.
감은 비타민C가 풍부해 특히 요즘같이 일교차가 심하거나 환절기의 감기 예방에 좋을 뿐더러 전염병 예방과 눈의 생리적 활동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1개의 감이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비타민 A와 C의 하루 섭취량으로 충분하다. 감은 다른 과일에 비해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 회분, 인산과 철분 등이 많다. 감에 많이 들어있는 구연산은 청뇨(소변을 깨끗이 하는 것), 근육의 탄력 강화 기능 등이 있어 이른바 도시인 등 문명병 환자들에게 유용하다. 이밖에도 숙취 제거, 뇌졸중,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에도 좋은 성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 의학서인 ‘본초비효’에는 숙혈(피가 머무는 것)을 없애고 폐열, 혈토, 반위(구역질), 장풍(창자꼬임), 치질을 다스리는 데 감이 쓰였다고 기록돼 있다.
특히 곶감과 반건조곶감은 주요성분인 당분, 비타민A·C, 단백질이 다른 과일에 비해 월등히 많으며 설사를 멈추게 하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서 동맥경화나 고혈압에 좋을 뿐더러 포도당과 과당 성분이 풍부해 숙취의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곶감은 칼슘이 많아 이뇨에도 상당히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홍시와 곶감의 중간 정도인 감말랭이는 숙성 과정에서 당분이 생성돼 숙취를 해소하고 심장과 폐를 좋게 하며 간기능 강화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