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개미는 개미가 아니랍니다’
 열심히 끊임없이 먹이를 찾아 다니는 모습을 보고 예전부터 사람들은 개미를 성실함의 표본으로 삼았다. 요즘도 여전히 개미는 우리 주변 곳곳에 있다. 친숙하게 혹은 지긋지긋 느껴질만큼 가까이 있는 존재이지만 막상 개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개미에 대한 궁금증을 한번에 해소시키는 <개미제국을 찾아서>가 내년 6월 30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서 특별전시된다. 개미의 일상 생활을 돋보기로 들여다 보듯 할 수 있는 기회다. 주최 측은 국내 외 70여 종의 개미들을 전시해 놓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특별전시는 표본 전시에 그치지 않았다.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개미 퍼즐 맞추기’, ‘페로몬 내뿜기’ 등 직접 전시물을 만져보고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장 입구부터 개미굴로 들어가는 느낌의 체험코너를 개설해 개미가 냄새길을 따라가는 원리에 따라 개미제국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개미 제국의 기원, 탄생, 번영, 몰락을 깔끔하게 정리한 다큐멘터리도 상영하고 있다. 또 컴퓨터로 개미에 대한 퀴즈를 풀면서 일개미를 도와 먹이를 찾는 일을 도우며 개미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도록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반전의 묘미도 느낄 수 있다. ‘흰개미는 과연 개미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흰개미는 개미가 아니다. 흰개미는 오히려 바퀴에 가깝다. 또 개미도 농사를 짓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개미는 버섯균을 파종할 수 있도록 나름의 밭을 만들고 버섯을 키운다. 이처럼 개미제국을 찾아서를 통해 우리가 잘 몰랐던 개미에 대한 상식을 키울 수 있다. 아이들에 눈높이에 맞춘 각종 프로그램으로 수개미, 공주개미, 일개미, 여왕개미의 특징으로 개미의 다양성과 종류를 알아가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거대 조직 속에서 질서를 갖추고 살수 있는 개미의 의사소통 방식과 먹이 등 생태활동을 설명해 준다. 개미도 위험이 닥치면 동료들에게 소리를 내어 알리기도 한다. 주최측은 이 소리를 사람들도 들을 수 있도록 녹음을 한 뒤 크게 틀어주고 있다. 

영상물과 놀이 외에도 개미의 집을 전시해 살아있는 개미들을 들여다 볼 수도 있다. 개미들도 사람처럼 집을 애벌레방, 번데기방, 쓰레기장, 먹이창고 등 여러방으로 나누어 쓰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또 사진과 표본으로 개미의 천적들을 알아보고, 개미의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곤충들과 개미사회에 기생하는 곤충들의 이야기, 때로 여왕개미가 힘이 약해지면 일개미도 알을 낳는 등의 반란도 일어나는 개미사회의 알지 못했던 이면들을 이야기도 있다. 

특별히 이번 전시회는 어린 자녀와 학부모들에게 추천한다.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전시장을 꼼꼼히 돌아보면서 개미가 작고 연약한 존재가 아닌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가 깃든 생명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깨닫게 해주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전시 관람 및 입장료는 무료(문의 3277-3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