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언어, ‘암’ 이기는 치료제
아내의 질병 통해 믿음 훈련 받아

 나는 불신가정에서 태어났다. 내가 태어나기전 어머니는 절에서 백일 기도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절에 가면 마음 한켠이 더 허무해지곤 했다. 우연히 동네 작은 교회에 나갔다가 뜻하지 않게 치열한 영적 싸움을 겪게 됐다. 교회 나가면서 갑자기 꿈에서 이상한 형상이 나타나 괴롭혔다. 집에서는 교회 나가는 것을 반대했지만, 그 교회 전도사님은 “이 고비를 잘 넘기면 된다”며 초신자인 나를 이끌어주셨다.

 그 말씀에 위로를 받은 나는 꿈에서 “예수 이름으로 명하노니 물러가라”고 외쳤는데, 정말 그 뒤부터 더이상 꿈에서 시달리지 않게 됐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 예수님이 진정한 구원자임을 확신하게 됐다.

 그렇게 신앙생활을 시작한 나는 지난해 2월 아내의 병을 통해 다시한번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했다. 갑작스럽게 아내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진단 이틀 후 아내는 수술을 받았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수술부위에서 피가 나오더니, 맑은 물같은 것이 같이 나왔다.

 병원에서는 왼쪽 가슴에 피와 물을 받아낼 기구(물통)를 달아주었다. 기구를 5개월 동안 달고 생활하면서 아내는 물론 옆에서 지켜보는 나까지도 지쳐버렸다. 우리 가족들은 아내의 병을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하지만 어떠한 변화나 응답도 없었다.

 그러던 중 6월 2일, 성동성전에서 축복예배가 열렸다. 강사로 조용기 목사님이 오신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나는 마음속에 ‘아내를 위해 기도를 받아야겠다’는 소원이 불일듯 일었다. 그래서 교구사무실을 찾아갔는데, 이미 신청기간이 끝났다는 실망스런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나 내 상황은 너무나 절박했다. 기구를 단 뒤 여러차례 수술을 받은 아내에게 병원에서는 또다시 수술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아내의 목숨까지도 위태로워 보였던 나는 안수기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계속 하나님께 기회를 달라고 기도했다.

 놀라운 일은 축복예배에서 일어났다. 하나님께서 내 간절한 마음을 들으시고, 우연히 기도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이다. 조 목사님께서는 우리 부부의 사정을 들으시더니 내 손을 꼭 잡고 기도해주셨다. 비록 아내가 직접 기도를 받지는 못하고 내가 대신 받았지만, 그 순간 나는 목사님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치료해 주신다는 믿음이 들었다.

 그동안의 무거운 마음을 떨쳐버린 나는 깃털보다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예배처소로 향했다. 예배를 드리면서 나는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감사헌금에 담았다. 이날 목사님은 마가복음 11장 20∼24절을 통해 열매를 맺지 못한 무화과 나무를 비유로 드시면서 ‘믿음의 힘’에 대해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 산더러 들리워 바다에 던지우라’하면 그대로 이루는 줄 믿고 의심치 않으면 그 믿음대로 된다고 하셨다. 그순간 나는 일어서서 큰 소리로 ‘아멘’을 외쳤다.

 예배가 끝나자 나는 아내를 빨리 만나고 싶어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이 얘기를 해주었다. 놀랍게도 내가 목사님께 기도받을 그 시간에 아내도 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고백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 부부는 가슴에 달린 기구(물통)를 떼어낼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여느때처럼 자리에서 일어난 아내는 가슴에 달린 기구 안이 말라있다고 했다. 나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확신이 들어, 아내에게 “당신의 병은 이제 나았다”고 선포했다. 마침 그 주에 병원 예약이 되어 있어서 우리 부부는 함께 진료를 받으러 갔다. 그리고 의사로부터 “완전히 나았다”는 진단결과를 들었다. 할렐루야！

 이제 아내는 건강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비록 아내에게 원치않은 병이 생겼지만 이 일을 통해 나는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가는 방법을 알았고, 인내의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입술의 고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이 모든 영광을 살아계신 하나님께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