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잡채를 이용한 비빔밥 별미 
나물로 만든 밥전 맛·영양 듬뿍 

 오곡백과가 풍성한 추석이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오붓하게 모여 그동안 나누지 못한 정을 나눠 행복하다. 여기에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어 기쁨 또한 가득하다. 그러나 명절이 끝난 후 주부들의 가장 큰 고민은 남은 음식 처리다. 냉장고에 보관하며 끼니 때마다 같은 음식으로 상을 차리자니 “매번 같은 음식이냐”며 식구들이 불평한다. 가장 좋은 것은 먹을 양만큼 준비하거나 음식 장만을 풍성히 했다면 먹기 전 어려운 이웃들에게 미리 나눠주는 것이 좋다. 그래도 음식이 남았다면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지 말고 색다른 음식들을 만들어 보자. 

 먼저 손 쉽게 만들수 있는 음식이 전을 이용한 비빔밥이다. 남은 전들을 믹서에 갈거나 칼로 다져 밥과 고추장, 참기름과 함께 비비면 고소한 전비빔밥을 즐길 수 있다. 또 다른 비빔밥은 잡채를 이용하는 방법. 만드는 법은 전과 동일하다. 전 대신 잡채를 잘게잘라 고추장, 참기름과 비비면 된다.

 추석 음식을 이용한 전골 요리도 색다른 먹거리가 될 수 있다. 우선 재료로 남은 전에 정육, 무, 대파, 다시마, 다진 마늘, 간장, 소금, 후추가루, 쑥갓, 홍고추를 준비한다. 만드는 법은 다시마를 넣고 물을 끓이다가 납작하게 썰어놓은 정육을 넣고 다시 끓인다. 여기에 넙적하게 썰어 준비한 무, 간장, 소금, 후추가루로 간을 맞춘다. 그리고 전, 대파, 다진 마늘, 홍고추와 쑥갓을 마지막에 넣는다. 먹고 남은 갈비나 동그랑땡도 찌개로 끓여 상에 내놓으면 별미 전골이 된다.

 전을 이용한 음식으로는 생선전이나 버섯전에 밀가루, 계란, 빵가루 순으로 묻혀 기름에 튀겨낸 전돈까스, 남은 전들을 얇고 길게 잘라 고추장, 간장, 물엿과 볶아내는 전볶음도 있다.

 송편을 이용한 요리도 색다른 맛을 낸다. 딱딱하게 굳은 송편을 끓는 물에 데친 다음 기름에 튀겨내서 꿀이나 조청을 발라내면 이것이 바로 송편 맛탕. 아이들 간식으로 그만이다. 어른들을 위한 간식으로는 마늘송편구이가 있다. 얼려둔 송편을 전자레인지로 해동한 다음 실온에서 녹인 버터에 버무린다. 마늘 가루와 파슬리 가루 섞은 것에 버터에 버무린 송편을 굴린 뒤 오븐 토스터에 넣어 겉이 노릇해질 때까지 구우면 커피와도 어울리는 간식이 된다.

 쉽게 손이 가지 않는 나물을 위한 아주 특별한 요리도 있다. 나물과 밥을 섞어 동그랑땡처럼 부친 이른바 밥전이다. 필요한 재료는 1인분 기준으로 도라지 30g, 고사리 30g, 애호박 30g, 공기밥 1그릇, 계란 4개, 밀가루 1/2컵이다. 먼저 도라지, 고사리, 애호박 등 남은 나물을 2㎝ 정도로 짧게 썰어 놓는다. 여기에 밥을 넣고 골고루 버무린 후 계란과 밀가루를 넣고 잘 섞어 동그랗고 납작한 모양으로 만든다. 밀가루를 살짝 입히고 계란을 묻혀 팬에 전을 부치듯 지저내면 인기 없는 나물요리가 영양 만점인 요리로 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