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애 집사(보디빌딩 여성국제심판·개봉장로교회)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국제심판자격 획득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로 응답구해 

 정영애 집사는 올해 59세의 나이로 남편과 두 아들 그리고 손자 손녀들이 있는 할머니다. 그런 그녀는 얼마 전 대한보디빌딩협회로부터 국제심판 자격을 획득했다. 더욱이 그녀는 남보다 늦게 보디빌딩에 입문하여 지금은 당당히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무대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국제심판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정 집사는 “예수님을 만나고 제가 기도로 하나님께 구한 것은 모두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이런 국제여성심판이 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제가 국제여성심판이 된 것도 이 자리를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는 도구로 쓰임 받도록 주셨음을 의심치 않습니다”고 말한다. 

 정 집사는 남편 신용연 집사를 만나 하나님과 보디빌딩을 만나게 되었다. 정 집사는 원래 불교집안에서 태어나 하나님을 모르고 살아왔었다. 그러나 신 집사와 결혼 후 시어머니가 매일 새벽마다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교회를 따라 나서게 되었다. 또한 성경을 가까이 하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게 되었다. 정 집사는 “창세기에 나오는 말씀들을 보면서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또 살아계심을 느끼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정 집사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보디빌딩의 길에 발을 들여 놓게 된 것도 하나님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정 집사도 보디빌딩은 남자들의 운동이고 보디빌딩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랐었다고 한다. 그러던 그는 남편의 체육관에서 남편을 도우면서 보디빌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당시 적지 않은 나이라 공부에 대한 자심감도 부족했다. 특히 보디빌딩이 우리나라운동이 아니라 서양에서 건너 온 운동이라 용어 등 공부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 때마다 정 집사는 기도로 하나님께 용기와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고 남편도 새벽 3∼4시까지 비디오를 통해 동작 하나하나를 보여주며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결국 정 집사는 1996년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이라는 국가공인자격증을 획득했다.

 자신감을 가진 그는 1998년 대한보디빌딩협회에서 주는 보디빌딩 심판자격증을 획득하는 등 올해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국제심판자격을 얻어 대만에서 열린 제2회 동아시아 보디빌딩·피트니스선수권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심판을 보기도 했다. 정 집사는 “자격증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서류전형이 접수가 안 되는 어려움 등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기도로 하나님께 구했고 하나님은 항상 응답해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공부할 때 스승이 되어준 남편은 물론 두 아들들이 항상 배려해주고 도와주어서 너무 고마워요. 제 가족들이 제 스폰서예요”라고 말했다. 

 정 집사는 스포츠선교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대회 때 작은 성경책들을 가져다가 대회에 참가한 해외선수들에게 전해 주기도 했다. 하지만 선교활동은 쉽지 많은 않았다. 정 집사는 “부산 아시안게임 때 일거예요. 마침 성경책들을 나누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미얀마 선수들이 보이는 거예요. 단복을 입고 있는 절 본 미얀마 선수들은 말을 걸자 웃으며 절 맞아주다가 성경책을 선물로 주자 갑자기 태도가 달라지는 거예요. 그리고 저만 보면 도망가고 피하더군요” 정 집사는 “그래도 끝까지 좇아가서 성경책에 성공의 길이 있다며 손에 꼭 쥐어 줬다”며 전도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해 주었다. 

 정 집사는 얼마 전 자신만의 선교비전을 조금씩 마음속에 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에 중풍환자들이 찾아 왔었다. 그 중에 한 분은 한의원 등을 전전했지만 차도가 없었고 도리어 의사로부터 “당신은 평생 그렇게 살 팔자다”라는 말까지 듣고 의기소침해 있는 상태였다. 당시 그 사람은 입이 돌아가고 손이 접혀 있었으며 몸의 대부분이 마비상태였다. 정 집사는 그를 위로하며 단계별로 운동을 시작하도록 권유했다. 다른 중풍환자들은 엄살을 부리며 재활을 포기했지만 그는 정 집사의 권유대로 강한 재활의지를 가지고 운동을 시작했다. 그 결과 접혔던 팔이 펴지고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는 우유배달을 시작하고 운전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정 집사는 중풍환자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너무 은혜를 받았다.

 정 집사는 “의사도 포기했던 환자가 이제는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 운동을 잘하게 되는 모습을 보고 ‘제가 이런 분들을 위한 삶을 살아야겠구나. 이게 하나님이 주신 제 사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정 집사는 몸이 불편한 사람이나 몸이 아프신 분들을 위한 운동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이를 통해 신체건강은 물론 복음도 전달하는 선교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최근에는 불우한 가정과 과거를 가진 아이들에게 운동을 통해 활기를 되찾아 주고 신앙을 통해 바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아이들에게 체육관에 있는 자신의 자격증들을 보여주며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하나님의 도움으로 공부와 노력을 해서 현재 국가를 대표하는 심판으로서 활동하고 있다며 간증하고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정 집사는 “많은 사람들이 보디빌딩에 대해 남자들만 한다거나 어려운 운동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보디빌딩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습니다. 특히 여성들의 다이어트에 큰 효과가 있어 사실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더 유효한 운동이라고 할 수 있죠”라고 한다. 또한 여성전문가가 적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비전이 있는 분야라고도 조언한다. 

 정 집사는 지금부터가 자신의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한다. 그는 “하나님께서 제게 용기를 주시고 여성국제심판의 자리까지 올라오게 해 주신 것은 분명 이 자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는 도구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세계 대회에 나가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문화 교류에도 앞장서겠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데 앞장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