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이 달린 차를 탈 때마다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자세하게 안내해 주는 서비스에 놀라곤 한다. 가끔 지름길로 가기 위해 다른 길을 임의로 선택하면 “경로를 이탈했습니다”라고 신속하게 지적해 준다. 일단 경고에 그치고 다시 그 상황에서 서비스를 계속하는 것을 보며 서비스 정신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어떤 기사 아저씨는 “옛날에는 지방에 가려면 목적지 근처에 도착해서도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몇 번을 물어보아야 했는데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어 너무 편리하다”고 설명해 준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받는 동안 내비게이션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에 대해 신비한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면서 우리 인생도 내비게이션처럼 프로그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세상에 보내실 때 미리서 설계해 놓은 목적이 있는데 그 목적을 이탈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결국 성공한 인생이란 삶의 목적과 계획을 얼마나 따랐느냐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인생의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은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면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때 우리가 비로소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봉사대원들이 힘든 봉사를 하는 이유도 봉사를 통해 행복을 체험할 수 있어서이다. 일과 삶을 통해 축복의 통로가 되고 행복의 전도사가 되어야 한다. 그 목적을 위해 장기와 단기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가는 것이 하나님의 내비게이션을 따르는 길이다. 

 기업에서 산업교육의 명강사로 소문나 있는 조재호 교수는 명문대 법대를 졸업하고 건설회사에서 임원으로 있다가 40대 중반에 명예퇴직을 했다. 좌절 속에서 방황하다가 리더십 교육을 받고 인생 2막을 새롭게 시작했다. 11년 동안 신뢰, 혁신, 리더십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을 하면서 그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힘든 지 모르고 행복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내비게이션을 따르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보자. 

양병무(인간개발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