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 혼자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
2014년에는 660만 명으로 증가예상
‘싱글족이 늘고 있다’라는 말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싱글도 다양한 싱글이 있다.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싱글은 ‘싱글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흔히 스스로를 ‘화려한 싱글’이라고도 부르며 고소득전문직종에 종사하며 결혼을 하지 않는 20∼35세의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우리는 최근 싱글족에 관한 소식을 사회면이 아닌 경제면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싱글족들의 수가 증가하다 못해 중요한 소비계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가정이 있는 이들은 미래지향적인 소비를 한다. 이에 반해 싱글족은 현재 자신을 위한 투자 중심의 소비를 한다. 이들은 ‘나’를 위한 교육, 건강을 위한 운동 등 자신의 몸값을 높이거나 자신의 취미 등을 위해 지갑을 연다. 현재 한국의 자발적인 싱글을 택한 이들의 숫자는 2004년부터 연평균 0.3%씩 증가하고 2014년에는 6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싱글족들은 왜 갑자기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싱글족의 증가에 대한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로 전통적 사회에 대한 반발과 전통적 사회 관습의 약화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가부장적 형태의 가정을 이루어 왔다. 이런 가부장적인 가정의 형태는 여성들의 교육수준과 적극적인 사회진출로 인한 경제적 독립 등으로 무너지기 시작한지 오래다. 기존의 규범이나 관습이 인간의 행동을 조절하고 제한했는데 이것이 약화되면서 개인의 삶이 중심이 되면서 결혼이라는 제도도 같이 힘을 잃어버리고 있다. ‘주위 어른들의 압력’이란 말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둘째로 성 의식의 변화이다. 예전에는 결혼이 가져오는 순기능 중에 성적 욕망 해소라는 부분도 큰 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성 개방풍조 때문에 굳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성적인 욕망을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 성인이 결혼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또한 이들은 고착적이고 고정적인 사회적 관계 즉 부부관계 보다는 ‘데이트메이트’와 같이 누군가를 만나지만 얽매이거나 깊은 관계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 밖에도 24시간 문을 여는 빨래방, 외식산업 등 다양한 싱글을 위한 서비스 산업이 발달해 싱글로 사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 역시 이유이다. 또, 보육시스템이 취약해 우리나라에서는 육아가 경제적으로나 제도적으로 힘든 현실도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싱글족이 생기는 다양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싱글족의 증가하는 만큼 그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싱글족의 증가로 출산율이 저하되고 있다. 출산율저하는 곧 고령화 사회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장차 경제를 위협하고 사회시스템마저 붕괴될 우려가 있다. 노동력의 부족으로 인해 산업동력을 약화시켜 경제성장잠재력을 붕괴시키고 인구감소에 따른 내수시장 축소로 내수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는 것이다.
사회심리학자들은 싱글족은 ‘나’ 중심적인 성장과정을 거치다 보니 심리적으로 미성숙한 상태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싱글족들이 ‘나’를 포기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책임져야 된다는 사실이 싫어서 싱글을 택한 것이므로 싱글이 많아지면 사회적 성숙도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싱글족이 오늘을 즐기고 나를 가꾸는, 현재에 치중하는 소비경향을 보이고 있어 미성숙하고 발전이 없는 사회로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한다. 뿐만 아니라 사회심리학자들은 성을 즐기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잘못된 성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