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걸음 뗐다”
군선교회, 3일 육군부사관학교서 세례 베풀어
110여 부사관 후보생들 ‘하나님의 군대’ 다짐

“거룩하신 하나님, 우리가 주님의 거룩하심과 정결함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마지막 방어선이 되게 하옵소서”

군 선교사역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군선교회(회장 배남준 장로)는 3일 전북 익산 육군부사관학교(학교장 이근범 소장)를 방문, 부사관 후보생들을 격려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삶을 살기로 작정한 110명의 후보생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돌아왔다.

창설 55주년을 맞고 있는 육군부사관학교는 사병과 간부의 중간자 역할을 맡고 있는 부사관을 양성하는 곳으로 매년 2만여 명의 하사관을 배출하고 있다.

육군부사관학교 내 소망군인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이도행 목사는 “국방부가 2020년까지 병력을 50만명 선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에 따라 사병은 줄이고 부사관은 늘린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부대 내 부사관의 역할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사관은 전투력 증강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중간급 리더로 병사들의 삶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라며 “선교학에서 말하는 영적 교두보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이유에서 육군부사관학교는 총알이 오가는 전투보다 훨씬 치열한 영적 전장이 되고 있다. 군에서 공식적으로 포교활동을 허가한 기독교, 가톨릭, 불교에 이어 지난해 군 포교활동 진입에 성공한 원불교에서 가장 먼저 교당을 연 곳이 육군부사관학교다. 이들은 지난해 7월 60여 평의 교당을 마련하고 포교에 공을 드리고 있다. “교회에 비하면 아직은 작은 규모지만 다양하고 광범위한 지원책은 젊은 부사관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이 목사는 말했다. 현재 원불교는 논산훈련소 법당 개설도 서두르고 있으며 군 포교를 맡을 군종 교무 파견을 교단 최대 현안으로 삼고 있을 만큼 적극적이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배남준 장로는 “3년 전 육군부사관학교를 찾아 전도위문예배를 드리고 간 후 진중세례를 할 수 있도록 군선교회원들이 마음을 모아 기도해왔는데, 이제 그 문이 열렸다”며 “하나님이 주신 기회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부사관들의 마음에 복음을 심겠다”고 말했다.

육군부사관학교에 대한 군선교회원들의 절절함 때문일까. 익산까지 가는 버스 안은 시종 부흥회를 방불케 하는 기도합주회로 열기가 뜨거웠다. 50여 회원들은 △육군부사관학교가 군선교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도록 △부사관 후보생들이 복음씨앗으로 심겨질 수 있도록 △60만 장병 모두가 복음으로 변화 받도록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고, 회원들이 밟는 모든 땅이 하나님의 것으로 회복되도록 선포했다.

이날 진중세례는 예배와 세례, 파송 순으로 진행됐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신 32:9∼14)을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한 임석명 목사(용산대교구장)는 “하나님께 쓰임받고 역사에 거룩한 발자취를 남긴 영적 지도자들이 공통으로 발견한 것이 있다”고 했다. 임 목사는 “그들의 출신 배경이 어떠하든 교육 배경이 어떠하든, 어떤 성품과 기질을 가지고 있든 아니면 어떤 훈련을 받고 기술을 가지고 있든 그들은 하나님을 만난 사람”이라며 “온 우주 만물과 인류의 주인되신 주님을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나가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자”고 당부했다.

세례식은 임석명·이재방(군선교회)·이도행 목사가 집례했다. 세례가 진행되는 동안 군선교회 샬롬찬양대는 아름다운 찬양으로 병사들을 격려했고 나머지 회원들은 중보기도하며 세례를 받은 부사관 후보생들을 축하했다. 세례식에 이어 9주 동안의 훈련일정을 마감하고 임지로 향하는 150여 후보생들의 파송식도 있었다. 이 시간 후보생들은 군선교사로서의 사명완수를 다짐하는 등 군선교를 위한 밀알이 되기로 했다.

군선교회는 이날 부사관 후보생들을 위해 성경, 십자가 목걸이, 부식 등을 전달했고, 소망군인교회에 레이저프린트 등 집기류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