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은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의 하나이다. 입술만의 사랑은 공허한 울림이 될 수 있지만 선물은 주는 이의 사랑을 담고 있어서 신뢰와 기쁨을 동반한다.  성격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주는 이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선물은 마음 구석구석을 꽃처럼 환하게 물들이곤 한다. 

 누구나 선물을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선물 중에도 특별한 날 특별한 이에게 받는 선물은 또 얼마나 귀하고 감동적인가. 그런 선물을 받는 날은 하루 종일 행복한  설렘으로 가득해질 것이다. 엄마의 생일날 아이의 고사리 손이 만들어 준 카드 한 장은 또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가. 양말 두 켤레와 함께 등봉한 카드를 열었을 때 서투른 글씨로 꼭꼭 눌러 쓴, “엄마! 사랑해요” 이 짧은 한 구절은 모든 엄마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도 남을 것이다.

 우리 집엔 마른 꽃다발이 많다. 이런저런 일들로 받은 꽃다발과 꽃바구니 선물인데 그 선물들은 머지않아  드라이플라워가 돼 버린다. 그래도 그 꽃을 선물한 사람의 마음은  내 가슴에서 늘 싱싱한 꽃처럼 향기를 풍긴다. 내가 보낸 작은 선물들도 그들의 가슴에서 꽃으로 피고 있을까? 정말 우리는 김춘수 시인의 시처럼 누군가에게 꽃이 되기를 원한다. 그 누군가에게 남다른 의미로 남기를 원하는 것이다.

 선물은 주는 이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전해주는 사랑의 메신저이지만 부담이 되는 선물은 선물이 아니라 뇌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뇌물은 선물이란 얼굴로 포장을 하지만 실상은 더 큰 것을 요구하는 청구서와도 같다. 뇌물과 선물을 구별하는 방법은 확실하다. 받았을 때 마음이  따스해지고 편안하면 선물이고 대가를 치러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면 그것은 분명 뇌물로 봐도 좋으리라.

 유형의 선물 외에 가족이나 이웃의 따뜻한 배려는 더  큰 무형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선물은 말로 다하지 못할 만큼 귀하고 값진 선물이며 받는 그 순간부터 마음에 평안과 기쁨이 넘쳐난다. 그래서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반드시 전해 주고 싶은 선물중의 선물이다.

조임생 집사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