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 강철환 기자 북한선교회서 간증  

 지난달 27일 오전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북한선교회(회장 권석철 장로) 사무실에서는 한 탈북자가 정치범수용소로 악명높은 요덕수용소에서 보낸 10년간의 생활을 증언하며 북한의 참상을 생생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북한 동포의 구원과 인권회복을 위해 누구보다 교회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정열을 쏟아가며 열변을 토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조선일보 기자이자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표인 강철환 집사(여의도침례교회.사진)였다. 

 그는 1968년 평양에서 태어나 9살 때 가족들과 함께 요덕수용소에 감금됐다. 1963년 북한의 허위선전에 속아 북송된 재일교포 출신 할아버지가 민족반역죄를 저질렀다는 이유에서였다. 요덕수용소에서 19살까지 지낸 그는 출소 후 남한방송 청취와 김정일을 비난하는 발언으로 국가안전보위부 재수감 위기에 처하게 됐고 탈북을 감행, 6개월간의 탈북생활을 끝으로 1992년 남한에 정착했다. 그는 남한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2000년 조선일보 북한 전문사이트인 NK조선에 글을 쓰다 정식 기자로 채용돼 취재와 강연 등으로 현재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요덕수용소 수감생활, 탈북자 출신의 기자라는 것만으로도 그의 이력은 특이하지만 그가 유명세를 타는 건 한 권의 책 때문이다. 영문도 모른 채 잡혀온 요덕수용소 수용자들에게 가해지는 가혹한 노동과 폭행, 굶주림과 생존을 위한 몸부림, 공개처형 등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수용소 내의 인권유린 실태와 참상을 다룬 수기 ‘수용소의 노래-평양의 어항’으로 그는 지난해 6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당시 부시 미 대통령은 40분간 강 집사와 대화를 나누며 북한 인권실태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고 북한 인권문제 해결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히기기도 했다. 

 강 집사는 북한선교회에서 가진 간증에서 부시 미 대통령과의 만남을 이야기하며 “그는 독실한 기독교신자로서 북한 인권 문제를 기독교적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애썼다”고 말했다. 

 박세직 장로(현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의 전도로 신앙을 갖게 된 그는 “남한 사람들은 북한의 현실을 바로 이해하고 탈북자 및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해 지금보다 더 많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특히 많은 기독교인들이 신경써서 북한 복음화와 인권 회복을 위해 기도해야 할 때”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