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지난 80년대에 한창 잘나가던 가수 한사람과 인터뷰를 했다

그가 가요계에 데뷔한 이후 한동안은 거의 그의 세상이었다. 텔레비전의 채널을 돌릴 때  마다 그가 나와 노래를 했으며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헤어스타일, 패션, 액세서리는 트랜드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인기절정의 순간 스캔들 기사가 터지면서 외국으로 도피생활을 해야 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바로 그 순간, 천천히나 서서히도 아니고 단 한순간에 절벽 아래로 떨어져 버린 그의 삶, 거리에 나서면 누군가 손가락질을 할 것만 같은 상황이라 밖에도 나가지 못하는 은둔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 많던 팬들도 사라지고 주변에서 늘 따라다니던 매니저와 친척들도 모두 등을 돌려버려 덜렁 혼자 남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했다고 한다. “하나님,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그제야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네가 어렸을 땐 그렇게도 찬양을 잘 하더니. 네가 전에는 그렇게도 기도를 잘 하더니. 이젠 날 돌아볼 여유조차 없었구나. 내가 얼마나 너와 대화를 하고 싶었는데.’ 그제야 그 가수는 하나님 앞에서 통곡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아, 하나님, 이렇게 해서라도 저와 대화를 하고 싶으셨군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가수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나중에 하나님이 나처럼 바닥으로 끌어내려 얘기하자’고 하기 전에, 그리고 병원 침대에 누운 다음에 ‘하나님이 저를 보고 싶어하셨군요’하면서 후회하지 말고 평소에 하나님과 자주 대화를 하라”고.

얼마 전 ‘한때 잘나가던 정치부 기자였던 사람이 간경화 진단을 받고 가망성이 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듣고서야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 그가 들은 하나님의 음성 역시 같은 소리였다. ‘내가 얼마나 너와 대화를 하고 싶었는데 침대에 누워서야 네가 나를 찾는구나’

하나님은 참 우리와 대화를 하기 원하시는가 보다. 우리를 참 보고 싶어하시는가 보다. 우리가 늘 하나님께 보고하고 감사하고 칭얼대고 부탁하고 노래하고 그러시길 바라는가 보다. 하나님한테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우리의 정설이 안 통하는가 보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서 늘 많은 것들을 주려고 준비하고 계신데 우리가 통 찾지를 않으니 하나님께서도 답답하신가 보다. 그래서 우리가 끝까지 하나님을 찾지 않으면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를 부르시는가 보다.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되었어도 그 옛날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 가수가 마지막으로 부탁한 이야기가 아직도 귀에 남아있다. “평소에 잘 하세요. 평소에 기도 열심히 하고, 평소에 찬양 잘하고, 평소에 말씀 잘 읽으세요”

김종철(방송작가) Http://jongchul.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