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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척곡교회 - 민족 구원·독립에 앞장 선 근대문화유산

 9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예배당(오른쪽)과 명동서숙(왼쪽)이 보존되고 있다.  봉화=김용두 기자

 99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척곡교회는 경북 봉화군 법전면 산골마을 척곡리에 위치해 있다. 현재는 인구가 줄어 10여 명의 성도가 이 교회를 지키고 있지만 경북 북부지방 초대교회들 중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했었다. 선교사에 의해서가 아니라 마을 성도들을 중심으로 세워져 의미가 깊은 척곡교회는 교회 부지안에 교육기관까지 설립, 조국 독립을 위해 후진 양성에도 힘썼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척곡교회가 세워진 때는 1907년. 대한제국 탁지부 관리를 지낸 김종숙 목사에 의해 교회가 세워졌다. 서울 새문안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던 김 목사는 언더우드 선교사의 설교를 듣고 ‘야소교(예수교의 음역어)를 믿어야 조국을 개명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 그러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이듬해 가족들을 데리고 처가가 있던 봉화군으로 낙향해 전도와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낙향 초기 김 목사는 30리 떨어진 상운면 문촌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지만 이내 척곡교회 성도들과 함께 기도실을 세웠고 이것을 교회로 발전시켰다. 이어 ‘명동서숙’이라는 교육기관을 세워 민족 교육에도 힘썼다. 독립운동에도 앞장 섰던 김 목사는 1926년 교단 목사 그리고 성도들과 함께 독립군에게 군자금을 보냈다는 이유로 일본 경찰에 적발 돼 모진 고초를 당했다. 광복 직전에는 신사참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민족의 구원과 독립을 위해 애썼던 척곡교회는 이제 김 목사의 손자인 김영성 장로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김 장로는 교직생활 은퇴 후 척곡교회를 지키기 위해 아내 안난희 권사와 재작년부터 이 곳에서 생활하며 교회의 역사성을 외부에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또 8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100년사 발간 및 김종숙 목사 기념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김 장로의 노력으로 최근 척곡교회는 등록문화재 제257호로 지정됐다.

 척곡교회는 당시 기역(ㄱ)자 내지 일(一)자로 지어진 초대교회들과는 달리 9칸 규모의 정사각형 기와집 예배당으로 지어져 역사적 가치가 높고 문서고에 보존되어 있는 초기 교적부를 통해 당시 경북 지역 기독교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어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관리가 필요하다고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011-9935-0423) 

 

기사입력 : 2006.08.25. pm 16:16 (편집)
오정선기자 (jungsun5@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