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는 17일 타계한 기독교계 원로 강원용 경동교회 명예목사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을 찾아 고인의 생전을 회고하며 애도했다.
 조 목사는 18일 오후 1시쯤 빈소를 직접 찾아 영정 앞에서 기도하고  조의를 표한 뒤 “기독교계의 큰 어른이 천국에 가셨다. 고인은 많은 사람이 존경하고 너무나 헌신적으로 살아오신 분이시며 한국 현대사와 함께 한 역사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1960∼70년대 크리스찬아카데미를 통해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강원룡 목사가 17일 낮 12시 5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평화포럼에 따르면, 강 목사는 지난 10일 강남삼성의료원에 요앙차 입원했다가 11일 오전 병원에서 갑자기 쓰러져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함경남도 이원군에서 출생한 강원용 목사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출신으로 평생을 한국교회 발전과 사회민주화 운동에 헌신해 왔다.  강 목사는 일본 명치학원 영문학부를 졸업한 뒤 한신대와 미국 뉴욕유니언신학대에서 학사학위, 1962년 캐나다 매니토바대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세계교회협의회 실행위원, 아시아기독교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00년에는 평화포럼을 설립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를 해왔다. 유족으로는 기독교 장로회여신도회 회장인 부인 김명주(88)씨와 장남 대인, 장녀 혜자, 차녀 혜원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영안실이고, 장지는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금곡리 남한강 공원묘원이다. 영결예배는 21일 오전 10시 경동교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