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25만원씩 평생 증여해도 세금 없다. 

 결혼한 지 5년 만에 귀한 옥동자를 얻은 나준비 씨는 아들의 이름으로 매월 12만 5000원씩 불입하는 10년 만기의 적금을 가입했다. 10년 만기시점에서 수령하는 금액은 1500만원과 이자 400만원 합해서 1900만원이 된다. 나준비 씨는 이때 원금만이 증여에 해당하는지? 이자까지 합쳐서 증여인지 궁금하였다. 이 문제는 증여시점을 언제로 보느냐에 따라 판단해야할 문제이다. 국세청은 증여목적으로 자녀 명의의 예금계좌를 개설한 후 매월 현금으로 입금하였다면 그 입금시기를 증여한 것으로 보며 그 증여받은 날 이후에 발생하는 이자에 대하여는 증여로 보지 않는 것으로 해석을 하고 있다. 

 결국 이 옥동자에게 성년(만 20세)이 될 때까지 매월 12만 5000원씩을 증여하면 증여세가 하나도 없다는 결론이다. 왜냐하면 증여세는 증여받은 날을 기준으로 소급해서 10년 동안 증여받은 금액을 합하여 계산하는 것인데 매월 12만 5000원씩 10년을 합산하여도 증여공제 1500만원을 초과하지 않기 때문에 세금은 없는 것이다. 성년이 된 자녀에게는 매월 25만원까지(10년 주기로) 평생 증여하더라도 증여세가 없는 것이다.(증여공제 3000만원을 초과하지 않기 때문임) 물론 저축성 보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보험계약을 할 때 계약자와 수익자를 자녀의 이름으로 가입하고 월 보험료 25만원씩 불입하는 경우 세금 없이 자녀들이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보험계약시 보험계약자는 부모이름으로 하고 수익자를 자녀로 지정하는 경우 만기 보험금은 부모님이 매월 보험료를 불입한 후 보험금을 자녀에게 증여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때 수령한 보험금(원금+이자)은 증여공제액을 초과하게 된다. 따라서 공제금액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하여는 증여세를 물어야 한다. 부모가 실질적으로 증여하는 예금(저금)계좌를 개설하거나 보험계약을 하게 되면 가급적 증여신고를 해서 증여계좌 또는 증여보험인 것을 세무당국에 알리는 것이 좋다. 만약 늦어도 불입금액이 증여공제액(성년은 3000만원,미성년은 1500만원)을 초과하지 아니하는 시점에 반드시 신고하여야 한다. 증여신고를 하지 않으면 현행 세법에서는 자녀이름으로 예금, 적금을 가입하거나 보험계약을 했더라도 차명계좌인지 증여계좌인지 불분명하므로 증여의 판단을 유보하게 된다. 

 입금시점에서 자녀가 증여받은 것이 확인되지 아니하면 해당 예금(적금)이나 보험에서 자녀가 인출해 사용하는 시점을 증여시점으로 보아 증여세를 과세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부분까지도 증여세가 과세된다. 따라서 자녀 명의의 예금계좌에 입금한 때는 증여세 신고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 문제는 자녀이름으로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을 때도 적용이 되는 문제이다. 신고를 했느냐 신고를 하지 않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신고한 후 해당 주식펀드 운용수익에 대하여는 완벽하게 자녀수익으로 귀속되는 것이므로 증여세가 없으나 신고를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해당 펀드 자금의 이자수익까지도 합하여 증여세가 과세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