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윤 목사(제2성전 담임) 

 해마다 8월이 되면 8월 15일 광복절을 맞이하게 된다. 올해로 61회째 맞이하는 광복절에 우리는 한국인으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반드시 다시 기억하고 마음깊이 새겨야할 말 한마디가 있다. 그것은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 5:1)이다. 

 우리나라는 급변하는 세계역사의 물결을 바로 수용하지 못하여 이웃나라 일본에 의해 종의 멍에를 메어야만 했다. 우리의 말과 글, 정신과 생각까지 빼앗기고 산에 있는 나무, 들에 있는 곡식, 땅 속의 지하자원까지 빼앗겨야만 했었다. 심지어 젊은 남자는 일본군에 끌려가고, 젊은 처녀들은 군용 창녀로 끌려가야만 했었다. 종의 멍에는 혹독하고 잔인하며 처참했었다. 이러한 캄캄한 어두움의 역사 속에 다시 밝은 빛이 찾아든 날이 광복절이다. 이 광복의 기쁨과 행운은 우연히 주어진 것이 아니다. 아시아 일대를 정복하고 수탈하던 일본을 꺾고 태평양 전쟁에서 승전한 미국과 연합군의 힘에 의해 민족의 해방이 주어진 것이다. 

 우리 스스로의 힘과 능력으로 쟁취한 자유가 아니었어도 일제에 의한 종의 멍에를 벗고 대한민국을 건국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이제 남은 과제는 북한도 남한처럼 민주화의 과정을 거쳐 세계가 인정하는 통일국가를 이루는 것이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성경대로 우리는 본래 죄의 종으로서 종의 멍에를 메고 살아왔었다. 죄책감, 무기력, 삶의 저주, 질병, 죽음에 싸인 절망의 짐을 짊어지고 살아왔었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는 결코 해방을 쟁취할 수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님을 통해 이 모든 압제와 멍에를 꺾으시고 자유와 해방을 주신 것이다. 이 얼마나 놀랍고 대단한 은혜인가! 모든 죄악을 용서받고 성령의 능력을 받고 온갖 저주와 질병에서 해방 받고 죽음을 이기는 부활과 천국에 대한 소망을 얻었으니 이보다 더한 기쁨과 행운이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인간존재의 광복이라 하겠다. 

 국가 사회적 광복도 영적 광복도 너무나 소중한 것일 뿐만 아니라 큰 은혜로 받은 것이기에 더욱 더 힘써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아야 하겠다. 그러나 지금 한반도를 가운데 두고 우리를 다시 종으로 사로잡기위해 중국은 동북공정, 백두산공정을 추진하고 있고, 일본은 다시 군사대국으로 치닫고 있다. 얼마 있지 않아 중국은 모든 면에서 한국을 추월할 기세이고 일본은 이미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는 상태이다. 우리 스스로 노력도 해야겠지만 지혜로운 동맹을 맺어 힘의 균형을 이루어야만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인데 지금은 왠지 불안하다. 역사적으로 중국대륙세력과 일본세력은 언제나 우리에게 무거운 멍에를 메게 하였기에 세계최강국 미국과의 동맹을 잘 유지 발전시켜야만 할 것이다. 

 영적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통로로 하는 마귀의 세력은 항상 우리를 종으로 사로잡고자 한다.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강하신 분의 능력을 힘입어야만 승리할 수 있다. 성령님과의 동맹이 든든해야 한다.
 61회 광복절을 맞이하면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말씀을 더욱 깊이 새기고 적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