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계와 소화기계에 주로 분포
소장의 세포(살구색) 사이에 존재하는 술잔세포(파란색)를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하고 컴퓨터로 색상처리 한 것이다. 3,000배로 확대한 사진.(사진설명)
이 세포는 모양이 술(와인)잔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굳이 한자로 표기한다면 잔 모양으로 생긴 세포라고 하여 ‘배상(杯狀)세포’라고 한다. 우리 몸의 호흡기계인 콧속의 비강에서 기관지에 이르기까지 세포사이에 존재한다. 또한 소화기계에는 소장과 대장에 이르기까지 세포사이에 존재하는 것으로 점액질을 분비하는 세포이다.
호흡기계에서는 공기가 들어가는 과정에서 건조한 공기에 수분을 제공하고 점막표면에 존재하는 수많은 세포에게 공기가 지나갈 때 접촉하는 세포들이 마르지 않게 하며 또한 호흡기계의 전체에 표면장력을 균일하게 유지하고 부드럽게 하여 사람이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나라의 겨울철은 공기가 너무 건조하여 호흡기 점막이 쉽게 건조되어 호흡기계 질환이 잘 생기는데 호흡기내 습도를 유지하는 술잔세포와도 관계가 있다.
호흡기계의 술잔세포들에서 하루에 분비하는 양은 약 100ml이다. 이는 정상적으로 매순간마다 시간 차이를 두고 분비함으로 항상성을 유지하지만 때로는 호흡기내에 여러 가지 알레르기 반응물질이 들어오거나 감기 초기증세일 때는 다량의 묽은 점액질분비가 일어나는데 이때는 보통 때보다 10배나 되는 양이 분비된다. 콧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것은 이들 세포가 급하게 많은 양을 분비함으로 호흡기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나 해로운 세균이 침입했을 때 이를 방어하기 위한 작용이다. 콧물도 알고 보면 이들 세포가 만들어내는 점액질인 것이다. 이 점액질은 끈적끈적하여 먼지나 세균과 같은 외부물질을 붙여서 인체 밖으로 내 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화기내의 술잔세포는 음식물이 지나가는 통로에 존재하여 소화기내 점막부위의 세포들을 보호하는 면역관련 항체를 함유하고 있다. 이는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각종 음식물에는 많은 종류의 영양분이 존재하지만 때로는 유해한 세균과 같은 것으로부터 보호하는데 점막표층에 있는 세포들을 물리적, 화학적 손상을 막아 주며 영양분의 흡수에도 기여한다. 이 술잔세포는 소장과 대장 내부의 전체를 덮고 있는 점막층에 꼭 필요한 점액질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술잔세포는 자신의 몸 안에 만들어 놓은 점액물질을 다 분비하고 그 후에는 죽는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다한 것이다.
이 세포는 호흡기계와 소화기계에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세포들 사이에 약방에 감초처럼 존재하며 자신은 이웃세포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점액물질을 분비하여 그들을 감싸주고 최후를 맞이하는 세포이다.
한국세포형태연구소 부소장, 젊은부부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