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에게나 고향이 아름다운 것처럼 고향을 그리는 글도 아름답다. 그 속에는 고향의 산천이 담겨 있고 어릴 때 자라던 시절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고향이 좋은가? 이는 고향을 떠나 그리워한 사람만이 알 수 있다. 고향의 시, 고향의 노래가 더 감동적임도 나만이 느끼는 것은 아니리라. 나는 요사이 와서 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시란 무엇인가? 더 나아가서 인생이란 무엇인가? 내가 무엇 때문에 많은 일 가운데 시를 써왔는가? 그것도 나이가 조금 들고 보니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런 가운데 시를 쓴 것은 잘한 일이었다는 한 가지 결론을 얻게 되었다’(수필집 동해 하얀 파도를 따라 중)
시인 이성교 원로장로가 세번째 수필집을 내놓았다.
이번 작품집에서 선보이는 수필들은 그가 성신여대 교수직을 은퇴한 이후 느꼈던 고백들 중 주로 동해 고향에 대한 향수와 그리운 사람들, 그리고 이 장로가 생각하는 시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글로 묶은 것이다.
“고향은 깊이 간직하는 아름다운 기억의 보따리”라고 말한 이 장로는 “강릉에서 집에 가는 기차를 타고 바다를 바라보면 하얀파도가 기차를 따라 밀려왔었다. 나를 아껴주시던 은사들과 고향 친구들, 꿈을 좇아 대관령을 넘던 소중한 기억이 이제는 모두 아름답게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장로는 이번 수필집 발간에 대해 “처음엔 생활을 정리한다는 의미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난 이성교 원로장로는 국학대를 졸업한 후 중앙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6년 <현대문학>지에서 미당 서정주 선생 추천으로 등단해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사무국장 및 심사위원,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성신여대 명예교수인 이 장로는 시집 <산음가><겨울바다><보리 필 무렵><눈 온 날 저녁><남행길><강원도 바람><동해안><운두령을 넘으며> 시선집 <대관령을 넘으며> 시론집 <현대시의 모색> 논저 <한국현대시연구><한국현대시인연구> 수필집 <영혼의 닻><구름 속에 떠오르는 영상> 등을 엮어 현대문학상, 월탄문학상, 한국기독교문학상, 한국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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