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인 부분 말고도 영적 부분 체크 필요
개학 증후군 이기려면 생활습관 되찾아야
올 여름은 무척 덥다. 이 여름에 폭우와 폭염으로 인해 어린이들과 학부모의 몸과 마음이 지쳐있지는 않은지 걱정이다. 방학을 앞두고 많은 계획을 세웠지만 한 달 정도의 방학기간이 몇 가지 행사와 학원 다니기. 여행 등으로 금방 지나가고 있다. 특히 그리스도인 가정의 자녀들은 성경학교, 교회 수련회 등으로 더욱 더 빡빡한 일정을 보내기 쉽다. 그러나 이제 얼마 후면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개학을 하게 된다. 남아 있는 방학기간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 지 고민하는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기로 한다.
우선 개학을 앞두고 우리의 생각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방학이 벌써 반 이상 지나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아직 얼마간의 시간이 남았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하자. 방학 전에 세운 계획 중 그동안 실행을 잘했든 못했든 지나간 것은 잊고, 남은 기간 다시 계획을 세워 알차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조급하게 여기지 말고 이제라도 잘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다시금 계획을 짜보도록 하자. 초등학생들이 흔히 하는 식의 일일생활 계획이 아닌 좀 더 높은 곳에서 인생 전체를 염두에 두며 바라보는 현재의 방학 계획, 그렇지만 비현실적이 아닌 실제적인 계획을 짤 수 있도록 부모들이 도와주면 더욱 좋겠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전에 하나님의 자녀로서 전인적인 생활계획이 되도록 해야겠다. 이 때 반드시 영적,지적,사회적,신체적 활동영역을 포함하여야 한다. 각 영역별로 최소한으로 꼭 해야 할 것과 시간을 더 투자하여 하고 싶은 일을 우선 적어 보자. 그에 따라 주간계획을 짜고 더 구체적으로 매일의 계획을 사건별로 짜는 것이 중요하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30분 간 계획을 짜는 시간을 정해 놓고 시간 관리를 하다보면 알찬 시간들을 보낼 수 있다. 계획표만 만들면서 시간을 다 보내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계획하는데 사용된 시간보다 더 많은 여유를 누릴 수 있을 정도로 시간 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영적 영역의 생활 계획에는 말씀읽기와 암송,기도시간을 가지는 것이 꼭 포함되어야 한다. 가족예배 시간을 통해 매일 찬양, 성경 5장씩 읽기, 말씀 한 구절 외우기 그리고 돌아가며 기도하기를 한다면 더욱 좋다. 말씀읽기와 암송을 통해 믿음이 자라가는 것 뿐 아니라 책읽기 습관, 적당한 목소리와 속도로 낭독하기, 암송을 통해 암기능력 신장 등의 지적 발전의 효과도 볼 수 있다. 지적 영역은 주요 과목과 외국어 공부도 중요하지만 독서와 글쓰기가 포함되면 좋다.
사회적 활동으로는 오랫동안 보지 못해 서먹해진 친구들이나 선생님에게 전화를 하거나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다. 이렇게 하면 친밀감도 생기고 개학 후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신체적 활동영역으로 한 두 가지 운동을 하거나 방학 중 가족과 함께 가는 등산이나 물놀이가 포함된다.
개학을 앞두고 가장 큰 부담은 학교 방학 숙제일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학교 방학 숙제는 자율적으로 본인이 할 것을 몇 가지 정해서 하는 추세이다. 따라서 독서(간단한 독후감이나 독서기록), 일기, 만들기나 과학탐구 과제 1점 정도로 정리하면 된다. 나머지는 특기교육이나 취미 활동, 여행, 견학, 관람을 경험한 것 자체가 숙제인 셈이다.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부담을 갖기 보다는 부모님과 함께 필요한 활동을 계획하고 그것을 어느 정도 실행하면 된다.
간혹 어린이들 중에는 방학 숙제와 학교생활에 대한 걱정으로 ‘개학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개학 증후군을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 습관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TV나 컴퓨터 이용 시간을 줄이고 잠을 충분히 자도록 한다. 또 낮잠은 될 수 있으면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저학년의 경우에는 등교에 대비해 하루에 30분씩 책상에 앉아 있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독서와 성경읽기가 습관화되면 이런 문제는 저절로 해결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사고와 여유를 가지고 남은 방학 기간을 알차게 보내는 믿음의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되길 바란다.
김은숙 교사(서울 당산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