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의 모든 것을 배우기 위해 왔습니다”

우리교회의 기도운동과 성령운동을 직접 보고 배우기 위한 중국인들의 발걸음이 올해도 계속돼 지난 한 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을 ‘작은 중국’으로 바꿔놓았다.

7월 31일부터 4일까지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동북아선교회(회장 박종래 장로) 주관으로 열린 ‘제18회 아세아성도방한대성회’에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영국 오스트리아는 물론 중국에서 온 4500여 명의 중국인들이 몰려 순복음에 대한 시대적 요청을 재확인케 했다. 이들은 사흘 동안 금식하고 우리교회의 역동적인 신앙을 체험하며 세계로 흩어진 중국인교회의 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히 엮었다. 이와 함께 중국선교에 대한 사명을 재확인, 13억 중국인들의 가슴에 복음을 심기 위한 씨앗으로 심겨질 것을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韓流) 열풍’의 원조는 따지고 보면 여의도순복음교회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1986년부터 시작된 아세아성도방한대성회는 중국선교의 인재양성소이자 목회자와 평신도 모두에게 유익을 전하는 신앙훈련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성회를 통해 은혜를 받고 변화를 체험한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중국인 목회자들을 주축으로 4일에는 ‘조용기 목사 학교(가칭)’ 발기인 모임이 열렸다.

발기인 대표인 장마오송 목사(대만 新店行道會)는 “목회를 하며 신앙·교회성장을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았으나 소용이 없었다”며 “조용기 목사님을 영적 스승으로 모시고 목사님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공부해 교회성장과 중국선교를 이루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 목사님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님에 대한 뜨거운 믿음과 열정 또한 성령에 대한 갈망”이라며 “조 목사님은 모든 목회자들이 동역자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조 목사님이야말로 귀감이 되는 스승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 목사는 “아세아성도방한대성회에 참가하며 조용기 목사님의 목회방침을 배우고 따르는 가운데 교인이 6년간 60명에서 600명으로 성장하게 되었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1980년대만 해도 중국선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그 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음을 보게된다”며 “영적 몸 만들기를 충분히 해 선교의 문이 활짝 열렸을 때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복음을 전하겠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는 성회장 곳곳에서 감지됐다. 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중국인들은 새벽부터 늦은 시각까지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했으며, 분과공부를 가지며 대륙선교의 대안 찾기를 시도했다.

성회주제인 ‘예배와 부흥(敬拜輿復興)’에 걸맞게 이번 성회는 참석자들의 영적 부흥에 초점이 맞춰졌다. 설교자들의 설교주제와 찬양리더들의 곡 선정 등이 이런 흐름을 갖고 진행됐고 이는 성도들에게 부흥에 대한 자신감을 분명하게 심었다. 참석자들 또한 부흥을 갈망했다. 중국인 성도들은 소그룹 단위로 우리교회 성도들이 그러하듯 모든 순서가 끝난 오후 11시 즈음에는 삼삼오오 짝을 이뤄 기도원 산정의 ‘엘리야고지’에 올라 각자의 영적 성장과 문제해결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대만에서 가족과 함께 온 장시엔스 성도(張先時·眞理堂)는 “한국은 대만과 영적 분위기가 다르다”며 “이 때문에 오랜 시간 기도할 수 있고, 대만에서 느낄 수 없는 영적 희열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3일 세미나 강사로 나선 조용기 목사는 이런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보혜사 성령’(요 14:16∼18)을 주제로 말씀을 전한 조 목사는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의 가장 큰 문제는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이라며 “예수를 통해 얻게된 의의 신분, 거룩의 신분, 치료받은 자로서의 신분, 아브라함의 복을 받은 자로서의 신분 그리고 천국시민권을 가진 자로서의 신분을 깨달아 크리스천의 권세와 능력을 회복하자”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우리의 처음 보혜사 되신 예수님에 이어 ‘다른 보혜사’로 오신 성령에 대해 설명하며 “언제든 성령을 환영하고 모셔드려 ‘형식은 있되 생명을 잃은’ 교회와 성도들의 삶을 회복해나가자”고 말했다. 이를 위한 방편으로 조 목사는 “부부간에도 대화가 없으면 가정생활에 윤기가 없고 결국 파탄에 이르게 된다”며 “어디를 가든 성령과 함께 나아가자”고 전했다.

이보다 앞선 2일 성령대망회를 인도한 캉히 목사(康希·싱가포르 城市豊收敎會)는 “오늘 전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중국성도들을 하나로 모이게 하신 하나님의 계획은 중국본토선교를 위한 것”이라며 “선교강국인 한국을 있게 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우리에게 중국선교에 대한 답을 찾도록 하는 데 중요한 계기를 마련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회는 홍영기(교회성장연구소장) 한 홍(온누리교회) 고건일(순복음대구교회) 목사 등이 강사로 나서 세미나를 인도하며 영적 리더십을 새롭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세미나 후에는 목회자들과 일반성도를 위한 분과공부 시간을 갖고 중국선교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한 장마오송 목사와 캉히 목사는 ‘조용기 목사가 인도하는 교회성장세미나에서 듣고 배운 것을 목회현장에서 적용하고 성령께 전적으로 의자할 때 교회가 성장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며 ‘성령을 목회파트너이자 사역의 주인으로 모시고 나가자’고 전했다.

3박 4일간의 기도원 일정을 마치며 성회참석자들은 “영적인 키가 한 자나 더 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무더위와 싸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천커유 목사(陳克裕·대만 潮恩堂)는 “심령이 새로워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이번 성회를 통해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았을 때의 열정을 회복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예무센 목사(葉木森· 대만 神召會禮拜堂)는 “중국을 넘어 회교권과 예루살렘까지 복음이 나아갈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하나님이 주시는 비전을 가득 채워 돌아간다”고 말했다.

올해로 18회를 맞이하는 아세아성도방한대성회는 1986년 시작됐다. 초기, 대만을 중심으로 모인 200여 목회자와 성도들이 전부였던 당시와 비교하면 2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은 참석인원만 20배 이상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80년대만 해도 참가자를 모집하고 성회를 알리는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이런 모습은 사라졌다. 현재는 수용규모와 행사진행상 오는 사람을 제한해야 할 정도로 규모가 컸고, 프로그램도 다양해지는 등 내실이 다져져 동아시아 최대규모의 중국인복음축제로 성장했다.

기도원에서 만난 중국성도들은 “호텔도 아니고 기도원에서 나흘을 금식하며 지내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이를 통해 영적으로 채워짐을 느끼고 중국선교를 위해 전세계의 중국인들이 모일 수 있다는 게 그저 기쁘다”며 “한국과 같이 이제 중국성도들이 세계선교를 위해 일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사명감 때문일까. 기도원에는 가족단위로 온 성도들이 많았다. 그들은 중국의 선교 문이 활짝 열리도록 뜨겁게 기도했고 이를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하는 등 찜통더위를 무색케 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2회 대회부터 지금껏 각국에 흩어진 중국인교회의 메신저로 방한성회를 준비해 온 장한예 목사(張漢業·대만 臺北純福音敎會)는 “아세아성도방한대성회가 세계의 중국인교회 사이에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독중국인들을 훈련시키고, 중국인교회의 연합과 일치 나아가 중국을 넘어 예루살렘까지 복음이 이르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런 의미에서 아세아성도방한대성회는 중국본토선교를 위한 사전준비로서의 의미가 크다. 외국인이 들어와 복음을 전하는 것을 법으로 금하는 중국을 선교하는 데 훈련된 중국인을 선교사로 보내는 것은 중국선교의 문을 여는 첩경이라는 것이 선교전문가들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