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교회 설립예배에 참석한 축하객들에게 양동하 목사는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 목이 메었다. 50세가 넘어 목회를 시작하는 늦깎이 목사이기에 교회 설립을 준비하던 힘든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채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자꾸만 눈물이 나오니 죄송합니다”며 한참 후에야 말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영혼 구원의 사명을 깨닫고 뒤늦게 신학을 공부해 목사가 되었다. 온유하고 자상한 성격이지만 나이가 들고 적극적인 성격이 아니어서 교회 설립은 꿈도 꾸지 못했다. 섬기던 교회의 담임목사도 교회를 개척할 스타일이 아니니까 특수목회를 하라고 권유했다. 아내와 두 딸 역시 교회개척은 절대 안 된다고 못박고 나섰다.

 하지만 기도를 하면 자꾸만 교회를 개척해야 한다는 마음이 솟구쳐 올랐다.  혼자서라도 개척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100여 곳을 물색하던 중 현재의 교회를 소개받는 순간 “바로 여기구나”하는 마음이 생겼다. 두 달 동안을 하루에 4시간씩 기도하면서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게 해 달라고 부르짖었다. 정말 기도의 힘은 신통했다. 먼저 두 딸이 아버지께 달려와 팔을 걷어 부치고 돕기 시작했다. 잡지사를 운영하는 아내도 하나님의 뜻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헌신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양 목사의 눈물은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20평 남짓한 지하예배당에는 축하객들이 자리를 전부 채우고, 서서 예배드리는 사람도 많았다.

 인간개발연구원의 장만기 회장, 정림건축의 김정철 회장, 다산의 윤영상 회장 등 저명인사들도 서울 사당동의 이수제일교회를 찾아와 땀을 뻘뻘 흘리며 축하해 주었다.

 양 목사는 환경을 바라보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성도들이 행복한 목회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축하객들은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소망을 갖고 이 교회를 통해 많은 영혼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기도했다.

양병무(인간개발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