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순간에 생각을 바꾸기만 하면 얻는 커다란 유익들이 있다. 정신적인 건강이 육체적인 건강과 연결되는 것을 생각하면 사소한 생각의 전환은 결코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한 때는 계단을 오르는 일이 몹시 힘겹게 느껴져 되도록 엘리베이터나 에스카레이트를 이용하곤 했다. 운동은 따로 하면서 말이다. 그러다가 운동할 시간적 여유를 잃게 되면서 건강과 시간을 함께 버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그것은 되도록이면 걷는다든가 에스카레이트를 타지 않고 계단을 오르는 것이다. 

 처음엔 계단의 높이가 아득해 보여 후우 한숨부터 나왔으나 ‘시간을 내서 운동도 하는데 돈 안 들고 시간 벌면서 운동하니 얼마나 좋은가’라고 의식을 긍정적으로 전환하자 신기하게도 계단을 오르는 일이 전혀 힘들지 않고 즐거워졌다. 어떨 때는 도착 지점 한두 정거장 이전에 버스에서 내려 걸어올 때도 있다. 걸어오면서 짙푸른 플라타나스 가지 사이로 조각난 하늘과 머릿결 스치는 바람을 느끼며 또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만약 소경이라면? 귀머거리라면? 벙어리라면? 다리가 불편하다면?’ 그러면 그런 환경 가운데 있는 사람들의 아픔과 함께 내가 받은 축복들이 헤아려지고 감사가 절로 나오는 것이다. 삶의 순간순간 생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건강 또한 좋아지기 마련이다. 

 같은 상황도 생각의 방향에 따라  상반되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그것은 마치 배의 키를 잡은 사람이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동쪽으로도 갈 수 있고 서쪽으로도 갈 수 있는 것과 한가지이다. 교통체증에 걸린 운전자 중엔 마구 욕을 하며 불평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떤  운전자는 느긋하게 휘파람을 불며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긍정적인 운전자의 얼굴은 유순하고 편안해 보인다. 성격은 얼굴표정을 만들고 운명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졌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과 행동은 우울증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쳐 주기도 한다. 생각을 바꾸기만 하면 얼마든지 감사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이 환경을 지배한다는 증거이리라. 내가 걷는 만큼 내가 계단을 오르는 만큼 건강해진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내 발자국 소리는 경쾌한  음악소리로 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