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을 통해 하나님과 더 가까워져
내년 3월 북한에서 성회 계획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릭 워렌 목사. 그가 쓴 ‘목적이 이끄는 삶’은 미국 역사상 비소설부분 중 가장 많이 팔렸다. 뉴스위크지는 워렌 목사를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 인물 15인’에 포함시켰다.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지는 그를 가장 영향력있는 미국 개신교 지도자로 인정했다. 포브스, 비지니스위크 등 경제전문지들은 워렌 목사의 사역을 스타벅스나 맥도날드와 같은 세계적 브랜드와 같다고 평가했다. 이유는 워렌 목사는 자신의 영적 비전을 고유한 브랜드로 만들어 전 세계에 퍼뜨린다는 것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지도력 있는 목회자중 한명인 그가 12일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이 3번째 방문이다. 

 7월 13일 오전 10시 30분. 릭 워렌 목사 일행이 여의도순복음교회 성전비서실에 도착했다. 조용기 목사는 푸근한 인상에 하와이안 꽃무늬셔츠를 입은 워렌 목사를 진심으로 환영했다. 조 목사를 만난 워렌 목사의 눈이 촉촉하게 젖었다. 

 “25년 전이에요. 조용기 목사님이 미국 텍사스에 왔다는 얘기를 듣고 무조건 성회 장소로 갔어요. 그곳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는데, 복도를 따라가 조용기 목사님을 만날 수 있었어요. 저는 목사님께 ‘캘리포니아에서 목회를 할 것입니다’라고 말한 후 기도를 받았어요. 사랑으로 해주신 기도는 제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줬어요. 그렇게 세워진 교회가 새들백교회입니다”  

 미국 3대교회 중 하나며 성도수가 8만여 명인 새들백교회 담임 릭 워렌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골에서 태어났다. 1979년 캘리포니아신학대학을 졸업한 후 1980년 새들백교회를 세웠다. 

 건강한 교회를 세운 릭 워렌 목사. 그가 건강에 대해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워렌 목사는 태어날 때부터 뇌기능 이상(brain disorder) 증상을 가졌다. 어릴 적부터 간질 증세가 있었고, 온몸을 떨었고, 자주 기절을 했다. 그래서 지금도 졸도할 경우를 대비해  예배 때마다 대타 목사를 대기시켜 놓는다. 

 그의 병은 간질과 비슷하지만 아드레날린이 잘 분비되지 않는 희귀병이다. 그래서 어떤 때는 설교 전에 아드레날린 주사를 맞기도 한다고 한다.
 “25년간 하나님께 이 질병을 고쳐달라고 기도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질병문제로 기도하지 않아요. 이를 통해 하나님이 저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릭 워렌 목사는 ‘목적이 이끄는 삶’이 베스트셀러가 되자 많은 재물과 명성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는 성경을 읽다가 고린도전서 9장과 시편 72편을 통해 답을 얻게된다. 그래서 그는 아내와 함께 5가지 결심을 하게 됐다. 

 “첫째 어떤 부가 들어와도 우리의 생활스타일을 바꾸지 않기로 했어요. 우리는 큰집이나 더 좋은 차를 사지 않았습니다. 둘째 더 이상 교회로부터 사례비를 받지 않기로 했어요. 셋째로 25년간 교회로부터 받은 사례비를 계산하여 반납했어요. 넷째 우리는 목회자와 에이즈환자들 피스(PEACE) 프로젝트를 위한 3가지 펀드를 만들었어요. 다섯째는 수입의 90%는 헌금하고 섬기는데 쓰며, 10%로 생활 하는 것입니다. 목사는 주님의 은혜로 사는 것이니까요”  

 그는 유방암으로 고통중에 있으면서도 HIV(에이즈 바이러스)에 걸려 고통당하는 사람들과 이로인해 고아가 된 아이들을 돌보며 헌신하는 아내 케이사모와 함께 남아프리카에 초청됐다. 그곳에서 기도하던 중 하나님은 지금까지 아무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사회문제들에 대해 알려주셨다. 

 “전세계에서 5개의 공통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영적공허감, 섬기는 리더십의 부족, 가난과 전염병, 문맹이죠. 저는 이것을 ‘글로벌 골리앗’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하루는 르완다 대통령 폴 카가메가 ‘목적이 이끄는 삶’을 읽고 성경적 개념들에 대해 깊은 영향을 받았다며 워렌 목사에게 ‘르완다가 목적이 이끄는 나라가 되길 기도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워렌 목사 일행이 르완다를 방문해 ‘PEACE’ 플랜이 수립했고, 지난해 7월 세계적 운동체 ‘PEACE’를 출범시켰다. 

 ‘PEACE’는 교회개척(Plant churches), 리더양성(Equip servant leaders), 가난해소(Assist the poor), 의료(Care for the sick, 특별히 에이즈 환자) 그리고 차세대교육을 위한 운동(Educate the next generation)의 약자다.

 새들백교회는 목적이 이끄는 삶 40일 캠페인, 공동체의 40일 캠페인, PEACE의 40일 캠페인을 벌인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았던 릭 워렌 목사의 북한 방문은 무산됐다. 한국 공식 방문이 끝난 후 내년 3월에 열릴 성회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 금강산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북한측 연기로 일정이 취소되고 만것이다. 

 “앞으로 열릴 성회에서 전 북한주민들에게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희망은 두려움과 분노, 절망 등을 없애줘요. 두려움에 사는 사람들은 그의 삶의 목적을 모릅니다. 희망은 삶의 목적을 가르쳐줍니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남북한 관계만이 아니라 북미관계의 긴장에 대해서 워렌 목사는 상호간의 우정을 중시했다. 

 “모든 문제들의 뿌리에는 영적인 문제가 사로잡고 있어요. 전세계에 어려운 사람들에게 먹일 음식과 약품은 충분합니다. 단지 우리가 관대하지 못해 나누고 있지 않는 것이죠. 국제관계의 기본은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한국에서 우리는 영적 각성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한국에서 내마음속의 각성, 나와 당신의 관계 각성, 함께 목적을 찾는 각성, 구조적인 각성 등 4가지 영적각성이 일어날 것입니다. 국제관계는 대부분이 구조적인 문제인데 , 이것도 개인적인 관계를 개선해야 해결이 가능합니다. 우리는 우정을 더욱 쌓아야 합니다” 

 릭 워렌 목사는 꿈이 있다. ‘제2의 종교개혁을 일으키는 것’이다. 1차 종교개혁이 기독교교리에 관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현실에 관한 개혁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교회 잠재력을 절대적으로 믿고 있으며 “전세계의 교회가 연합하면 세계를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