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제방 무너져 영등포4교구가 가장 심각 
성도들의 회복과 복구위해 정성과 기도 모아야  

 장마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교회 성도 가정 및 기도처 91곳이 수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비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은 16일 안양천 제방 일부가 무너지면서 타격을 입은 영등포대교구 영등포4교구와 영산교회 원당교구 그리고 성북성전 장위교구, 중동성전 쪽이다.

 가장 많은 피해자가 속출한 영등포 4교구는 안양천 제방 20m가량이 무너지면서 16일 일부 성도들이 대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골목 곳곳에 흙탕물이 넘쳐나 인도와 차도를 분간하기 힘들었고 저지대 주택가는 어른 허리 높이만큼 물이 차올라 건물과 차량이 물에 잠겼다. 이 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이명옥 집사와 신용철 성도 역시 공장이 완전 침수 돼 기계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수해로 16일 양평동 일대 공장이 물에 잠겼다가 18일 복구되기 시작됐다. 기름과 진흙더미였던 공장안에서 최동두 성도(영등포4교구)가 물에 잠겼던 기계를 점검하고 있다. 최 성도는 이번 수해로 1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며 빠른 복구를 위해 기도를 요청했다.  

 16일 주일 2부 예배를 마치고 귀가하던 이명옥 집사는 집으로 향하는 길이 통제되어 영등포에서부터 양평동 집까지 걸어갔다. 집 근처에 있던 공장에 이미 물이 차기 사작했지만 그리 걱장할 단계는 아니었다고 이 집사는 설명했다.

 “설마했는데 안양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물이 차기 시작하더니 허리까지 물이 차올라 아이들과 급히 인근학교로 몸을 피했어요”

 하루동안 학교에 머물다 차오른 물을 헤치고 집으로 돌아온 이 집사는 살고 있는 아파트가 단전 단수됨은 물론 60여 평 공장에 설치돼 있던 기계가 모두 침수 돼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물이 빠지기 시작한 화요일 공장 점검에 나선 이 집사는 공장안이 드럼통에서 흘러나온 기름과 진흙더미로 뒤범벅이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자동차 부품과 도색을 하는 기계의 물기는 전부 빠졌지만 현재 가동여부를 몰라 모든 업무가 마비된 상태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 집사는 이번 수해로 공장만 1억 원 상당에 피해를 입었다며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그래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비 피해까지 입어 이 난관을 어떻게 풀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저희가 하루 빨리 정상회복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러면 힘을 얻을 것 같아요”

 영등포대교구장 배달성 목사는 19일 교구협의의장 최경래 장로와 교구 관계자들과 함께 영등포 4교구 지역의 수해입은 12가정을 심방하고 이들 중 피해가 심한 6가정에 수재의연금을 전달하며 위로했다. 배 목사는 “성도들의 가정과 공장이 침수되었으나 물이 빨리 빠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배 목사는 “그러나 공장기계가 모조리 젖어 가동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고장난 경우 그 손실이 막대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피해입은 성도들을 위해 중보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영산교회의 경우는 피해 성도 대부분 농장물을 키우고 있어 비닐하우스의 손실이 컸다. 원당교구 이정숙 권사와 나혜련 성도는 비피해로 축대가 무너지면서 장비동원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성북성전 장위교구에서는 지하방에 살던 성도들이 대부분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가전제품 등 살림살이가 물에 잠겨 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다.

 불어난 한강물로 피해를 입은 김포성전 성도들 역시 밤잠을 설쳐가며 불안에 떨어야했다. 이숙자 집사의 경우 15,16일 이틀동안 200㎜이상 내린 폭우로 반지하 집이 침수됐다. 집안에 물이 무릎까지 차 올라 마을회관으로 피한 이 집사는 “그래도 피할 길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식구들의 안전을 감사했다. 이 집사는 인근 군부대의 신속한 도움으로 대부분의 가재도구를 마을 회관으로 옮겨 모두 사용가능하다고 전하며 “더위와 싸우며 복구에 비지땀을 흘리는 이웃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기도를 요청했다.

 비 피해는 개인 뿐 아니라 기도처에서도 발생해 성도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기도처는 강서대교구 강서6교구기도처와 동작대교구 동작6교구기도처 그리고 강동성전 하남교구기도처 등 3곳이다.

 등촌동 지하에 위치한 강서6교구기도처는 장마로 인해 지하바닥에 습기가 차올라 물이 스며드는 어려움을 겪었다. 교구 성도들이 나서 기도처를 청소하던 중 청소도구를 사기 위해 길을 나섰던 문연이 집사가 발등을 다쳐 힘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해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담당 권혁순 전도사는 “1시간동안의 수술을 마치고 환자가 현재는 퇴원한 상태”라고 전하며 “성도들의 헌신으로 기도처는 다행히 복구되었고 사용이 재개되었다. 사고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괜찮다며 웃음짓는 문 지역장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흑석동 흑석시장 부근에 위치한 동작6교구기도처는 이번에 내린 비로 지하기도처에 물이 들어와 방송시설 일부가 피해를 입었다. 담당 이명희 전도사는 “성도들의 모두 모여 기도처에 찬 물을 빼내고 시설 복구에 나서 지금은 새벽예배를 드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밖에 최희정 성도(신림4교구)의 집이 하수도 역류로 외벽이 함몰됐고, 이영애 성도(원당교구) 사업장이 침수되고 토사가 들어오는 등 성도들 가정과 사업장에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의 수해 상황이 심각해지자 우리교회 교무국에서는 16일부터 교구별로 접수,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접수된 피해 건수는 대교구 49건, 지성전 42건으로 모두 91건에 이른다. 이번 수해와 관련해 관련해 총무국에서는 접수 상황이 집계되는대로 피해 정도가 심각한 성도들을 대상으로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총무국 한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교회개척국에서는 이번에 내린 비로 우리교회를 통해 개척된 교회 5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교회개척국에 보고된 피해 상황을 보면 진주평강순복음교회(구정자 전도사) 경우 교회 뒤쪽에서 흘려내린 흙으로 교회가 피해를 입었으며 순복음화목한교회(김수동 목사)는 지붕전체가 누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해당한 성도들이 아파하고 힘들어 할 이때 우리는 순복음가족들의 빠른 회복과 복구를 위해 함께 정성을 모으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