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음악적 흐름 따르는 CCM
우리나라의 대중음악 중에서 새로운 장르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 있다면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사실은 대중문화의 첨병인 각종 인터넷 포탈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음악에도 CCM이 한 장르로 당당히 올려져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CCM이란 용어는 90년대 초부터 쓰이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사용되진 때는 90년대 후반부터였다. 실제로 CCM이 우리나라에 소개 된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그 용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셈이다.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이란, 말 그대로 같은 시대의 음악적 흐름을 따르고 있는, 대중적 스타일의 기독교 음악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여기서 ‘Contemporary’라는 말은 단순히 음악스타일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근본 사상이나 문화와 역사성이 동시대의 흐름과 같이하는 것을 의미한다.
1960년대 말 미국 내쉬빌에서 태동된 CCM은 1980년대 중반부터 일반 팝의 흐름과 거의 대등한 흐름을 이어갔다. 80년대 중반 스티븐 테일러가 뉴웨이브 스타일의 크리스쳔 뮤직을 선보인 이래로 CCM은 갖가지 다양한 쟝르의 음악 스타일을 차용(借用)하기 시작했다. 크리스쳔 록, 크리스쳔 랩, 포크, 재즈, R&B, 묵상을 위한 연주음악 등등 이젠 그 종류가 다양해져 분류조차 어렵게 되었다. 현재 CCM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미 일반 팝 차트 정상에 오르는 등 일반 팝 음악 못지않은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발매되는 CCM음반의 추세는 지금까지의 흐름과는 사뭇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거의 대부분 CCM음반이 예배음악인 ‘워십곡’위주로 발표되는 것이다. CCM의 특징은 자유로움인데 요즘처럼 한 장르가 독점하는 경직된 모습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정서에 맞는 아름다운 창작곡이 점점 줄어들고 외국의 유명 워십곡을 그대로 번역하여 들여오는 것이다.
다시한번 ‘최인혁’ ‘하덕규’ ‘예레미’ ‘꿈이있는 자유’ ‘소망의 바다’ 음반을 들어보길 바란다. 이젠 호산나, 마라나타, 힐송 음악에서 벗어나 우리 정서에 맞는 아름답고 정갈한 CCM음반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온 것이다.
황 혁(hh6904@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