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청결 특히 주의해야 식중독 예방  
수시로 손씻고, 수건 매일 바꿔줘야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 예고 없이 찾아오는 보슬비 때문에 우산은 가방속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기상청에서는 7월 중순이 지나서야 장마가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장마철은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곰팡이와 세균번식에 각별한 주의를 쏟아야 한다. 무심코 방치해버린 집안 세균들이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협할 지도 모를 일이다. 생활 속에서 작은 것 하나에 신경쓴다면 지혜로운 주부가 될 수 있다.

 최근에 한 급식 납품업체에서 납품한 식재료로 식중독이 발생해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것 처럼 여름철에 음식을 준비할 때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주방은 세균이 가장 급하게 번식하는 곳이기 때문에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도마와 칼, 행주 등은 수시로 삶아주는 것이 좋고, 고기나 생선을 요리한 후에는 도마에 굵은 소금을 뿌리고 세재로 씻어내야 한다. 주방에 남아있는 물기는 세균의 온상이 되므로 마른행주나 키친타월로 제거해야 한다.

 각종 음식물을 보관하는 냉장고도 기온이 올라가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에 가끔씩 마른 행주에 에탄올을 묻혀 구석구석 청소해야 한다. 냉장고 냄새가 심할 때는 녹차찌꺼기나 오래된 식빵을 태운 뒤 은박지에 담아두면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싱크대 배수구에서 냄새가 날 때는 식초와 물을 희석해 뿌리면 제거될 수 있고, 녹차 찌꺼기를 개수대에 뿌려두면 악취도 제거되고 물때도 벗겨지는 효과가 있다.

 장마철에는 각종 전염병도 극성을 부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일반인들에게 배탈.설사를 유발하는 비브리오 장염은 바닷물의 해수온도가 높아지면서 비브리오균이 급격히 증식하기 때문에 발병한다. 때문에 여름에는 생선회를 삼가하는 것이 좋고, 어폐류는 반드시 끓여 먹어야 장염을 예방할 수 있다. 돼지고기나 소, 닭고기도 여름엔 주의해야 한다. 음식 보관과정에서 급속히 증식되는 살모넬라 균은 조리후에 상온에 방치됐을 경우 식중독을 일으킨다. 이질은 단 열마리만 입으로 들어가거나 환자와 접촉으로도 쉽게 감염되기 때문에 식사 전이나 화장실에 다녀온 후에는 꼭 손을 씻어야 한다.

 또 습기가 많고 피부에 빗물이 닿기 때문에 청결에도 주의해야 습진 등 곰팡이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을 예방할 수 있다. 피부 질환은 장맛비에 젖은 옷이나 신발을 통해 세균이 피부에 직접 닿아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곰팡이 균의 온상인 신발을 비에 젖거나 축축한 채 신지 말아야 한다. 신발은 적어도 두 세켤레 이상 준비해서 매일 번갈아 말려가며 신어야 한다. 신발이 젖었을 때는 신문지를 둥글게 말아 신발 속에 넣어주면 습기제거에 효과가 있다. 또 귀가 후에는 5분간 발을 물에 담가 소금기를 뺀 후 비누칠을 한다. 깨끗이 씻은 후엔 반드시 말려줘야 한다. 

 한번 사용했던 수건은 다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염된 물이 수건에 남아 있으면 이 역시 병균을 옮기는 주요 매개체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