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 밤의 꿈, 성령의 불로 승화 |
올 상반기에 우리는 굵직 굵직한 일들을 많이 치러냈다. 월드컵으로 휘날레를 장식하는가 했더니, 북한 미사일이 2006년 하반기 벽두를 가르고 날아왔다.
또한 우리나라는 2002년 4강 신화의 재현을 꿈꾸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거리로 거리로 뛰쳐나와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월드컵 경배의 한여름 밤의 꿈 속으로 빠져들었다. 국민들은 텔레비전 채널 선택권을 도난 당한 채, 인터넷에선 연일 월드컵 축구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들 패러디로 시끌벅적했다.
KBS, MBC, SBS 등 우리나라 방송 3사는 6월 한 달을 거의 월드컵 경기에 ‘올인’ 했다. 월드컵 관련 방송편성은 이웃 일본뿐 아니라 월드컵 개최지인 독일을 크게 웃돈 것으로, 여기에는 방송과 기업의 상업적 의도와 목적도 다분히 개입되어있다. 이처럼 월드컵 기간 동안 우리 사회의 모든 산업 현장과 체제들은 마치 ‘올 스톱’이나 한 듯 월드컵으로 ‘쏠림’ 현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16강 탈락 이후, 멈췄던 판토마임이 다시 움직임을 재개하듯 서서히 움직이며 ‘월드컵 광기’로 비난의 여론을 맞추어 가고 있다.
축구는 인류 역사상 가장 번성한 스포츠로 꼽힌다. 영국의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는 ‘세계화란 곧 축구다’라고 말할 정도로 축구는 국적, 인종, 성별, 민족, 종교, 신념을 뛰어넘는 인류 최고의 놀이로 각광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방과)는 “축구는 종교요, 전쟁이며 경건과 열광이 교차한다”라고 말함으로써 축구에는 이미 사람을 빠지게 하는 ‘광기’의 요소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올해 우리 국민의 월드컵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2002년 뜨거운 함성으로 ‘하나됨’을 맛보고, 그 열정과 투지로 ‘신화’를 만들어낸 우리 국민에게 ‘왜 이처럼 월드컵에 열광하는가’라는 질문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그러나 올해 우리의 광기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는 ‘탈락’으로 다가오고, 이제 이 빈 공간을 메꿔야 할 커다란 과제가 남아 있을 뿐이다. 우리 사회에 커다랗게 움틀대며 부유하는 이 열기의 에너지를 누가 과연 모을 것인가? 이제는 잠재된 뜨거운 열정과 에너지, 이것을 마구 뿜으며 ‘하나됨’을 맛보고 기적을 체험하며 잠시의 행복과 기쁨이 아닌 영원한 꿈과 소망과 행복을 향해 돌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때이다. 이는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 교회가 해야 할 몫이다. 빈 집에 이전보다 더 악한 것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성령의 불로 가득 채워야 할 것은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몫이 아닐까?
“이에 가서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느니라 이 악한 세대가 또한 이렇게 되리라”(마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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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7.07. pm 17:41 (편집)
이소흔기자 (sohuny@fgtv.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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