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이 선교에 힘쓰는 교회

한인 1세대 2세대가 함께하는 교회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순복음시카고교회 성도님들의 기도와 정성으로 보내주신 ‘교육관 건축헌금’ 감사합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산토도밍고 다리 밑 동네 젊은이들은 공부할 수 있는 교육관이 세워진다는 것이 꿈만 같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이 마을이 생기 넘치는 예수의 마을로 변화될 날이 곧 다가 오리라 믿습니다. - 2006년 5월 26일 도미니카 산토도밍고·노명순 선교사 올림”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 있는 순복음시카고교회(담임 김용준 목사)는 이민자들이 힘을 모아 선교에 힘쓰고 있는 교회다. 홍콩 및 일본 선교사와 선교국장 등 평생 선교에만 전념했던 김 목사가 부임한 후 순복음시카고교회가 선교하는 교회로 발전한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시카고 교인들은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 그리고 아프리카 등지의 교회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구제 및 특별장학금 등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2001년 시카고에 오기 전까지 여의도순복음교회 선교국장으로 각 나라로 파송된 600여 명의 선교사님들을 섬겼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때의 일들이 지금의 풍성한 열매를 위한 씨 뿌림이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선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갔는데, 만나는 원주민 선교사들마다 ‘그때는 어떠했는데, 현재의 사역은 어떠하며, 앞으로의 비전은 이렇고 저렇다. 시카고에서도 적극 참여하고 지원해 달라’고 요청을 하더군요. 순복음시카고교회가 세계 도처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선교지 사람들을 더욱 많이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성도들이 더욱 축복받아 뜻있는 사업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바가 없을 것 같아요”라며 김 목사는 지금도 선교에 끊임없이 도전을 받는다고 전했다.

 순복음시카고교회는 1987년 5월 7일 이태근 목사와 25명의 성도들이 모여 시작됐다. 당시의 순복음시카고교회는 이민자들의 척박한 삶을 위로하고 희망을 갖게 하는 일에 집중했다. 생활방식이 전혀 다른 미국에 와서 희망을 잃어가는 이민자들에게 전해진 오중복음과 삼중축복은 그들에게 믿음과 용기를 북돋웠다.

 이후 순복음시카고교회는 1992년 11월 지금의 성전인 새 성전을 구입해 조용기 목사의 인도로 헌당예배를 드렸다. 이태근 목사 이후 2001년 5월 5일 김용준 목사가 부임했다. 순복음시카고교회는 지난 5월 창립 19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현재 순복음시카고교회는 350석의 예배당과 교육관에 매주일 400여 명의 성도가 출석하고 있다. 예배는 한국어와 영어 예배를 따로 드린다. 한국어 주일예배는 세 번, 영어 주일예배는 두 번 드린다. 김 목사의 현지성도와의 의사소통도 무리는 없지만, 김 목사는 영어전담(English Ministry) 목회자를 세웠다.

 “미국 한인사회는 1세대에서 2세대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르지만 한국교민의 1세대가 지나고 나면 우리의 믿음을 계승해서 교회를 이끌어갈 사람들이 없어질 것 같은 위기감에 한국어 목회(KM) 및 영어 목회(EM)청년사역에 주력하게 되었습니다. 이럴 때 순복음시카고교회는 배타적인 성향을 벗어 다른 인종들도 어울릴 수 있는 교회로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영어전담 목회자를 세웠더니 현재 100여 명의 한국말이 어눌한(?) 청년들뿐만 아니라 현지 미국인 및 다국적 장년들도 출석하고 있습니다. 순복음시카고교회가 이민 1세대나 2세대 모두가 편안해하고 서로를 사랑해주고 돌보아주고 후원하는 가정 같은 교회로 성장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한국 이민 1세 교회들이 자체 건물이 없어서 힘들어할 때 미국교회의 도움으로 장소를 제공받고 오늘날의 모습으로 성장했음을 인식하여, 순복음시카고교회는 또한 아직 건물을 갖지 못해 방황하던 몽골인 개척교회 성도들이 예배드릴 수 있도록 주일 오후면 교회장소를 제공했다.
 또 김 목사는 목회자와 봉사자, 교인들의 영성향상을 위해 ‘오순절사랑훈련학교’를 시카고로 가져왔다. “오사랑훈련학교는 사역자나 평신도 모두가 하나님 사랑의 감격과 기쁨을 다시금 체험케 하고 신앙의 생명력을 회복하도록 합니다. 오순절사랑훈련학교를 통해 많은 이들이 하나님의 치유와 내적, 외적 변화를 체험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김용준 목사는 시카고교회협의회에서 회장으로 활동했다. 시카고에 정착한지 4년도 안 되는 목회자가 교회협 회장이 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시카고 한인교회 역사 이래 가장 두드러진 대내외적인 활동으로 순복음의 면모를 나타낸 것이 보람이었다고 한다.
 순복음시카고교회는 현재 시카고 250여 한인교회 중 10위 안에 드는 교회가 되어 한국어와 영어, 한인 1세대와 2세대의 말씀과 영성에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