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란 고귀한 이들이 마땅히 갖고 있어야 하는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귀족 사회인 유럽에서 귀족 계급이 평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명예를 유지하려면 사회적 책임을 진다. 예컨대 전쟁이 났을 때 먼저 나가 싸우고, 사회에 더 많은 것을 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귀족 사회에서 귀족들이 누리는 명예의 원천은 봉사와 자기희생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평생을 투자와 사업에 매달려온 세계의 두 번째 부호 워렌 버핏이 보유 재산의 85%에 해당하는 370억 달러(약 36조원)를 5개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지구촌에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 중에서도 307억 달러를 24년 나이 차의 친구인 빌 케이츠 회장이 설립한 자선단체에 넘기고 나머지는 가족과 관련된 재단에 배분하겠다는 계획이다.

워렌 버핏과 빌 게이츠의 자선 활동에 이어 홍콩 액션 스타 성룡(成龍·52)도 6월 28일 홍콩의 한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재산 절반을 자선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각박한 세상에서 이들의 사회적 선행은 가진 자로서 어떻게 물질을 관리하고 사용해야 하는 가를 보여주는 좋은 본이 되는 것 같다. 그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함으로 지극히 자연스럽게 사회적으로 더욱 존경받는 위치에 서 있다고 본다.

어떤 이가 말하기를 미국의 저력은 신무기의 보유나 경제적 부요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부와 사회봉사에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기부문화의 저력이 미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이끌어 가는 힘이 된 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만왕의 왕으로 온 우주의 통치자요 만물의 주인이시다. 그럼에도 당신의 십자가의 희생과 봉사를 통하여 인류의 구원의 길을 예비하셨고, 소외 되고 영 육간에 가난한 자들에게 자신을 내어 줌으로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온전한 인정과 모든 사람들의 높임을 받게 된 것이다.(빌 2:6∼11)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 된 자로서 마땅히 그의 뒤를 따라야 할 것이다. 초대교회가 당시의 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존경을 받고 교회가 부흥하게 된 것은 철저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은혜를 받은 자들이 그들의 소유를 팔아 필요한 자들과 나눔으로서 나타난 산실들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이 크리스천의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너무나 적절하게 요구되고 있는 때라고 생각한다.
 지금 사람들은 정치를 외면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에 희망을 기대하지 못하고 있다. 미래를 생각하면 그저 막연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럴 때 세상의 소금이요 빛으로 선택받은 교회가 섬김과 나눔을 통해서 사회와 세상에 자신들(영적은사도 포함)을 기부한다면, 교회는 이 세상 가운데 미래의 희망으로 다가오는 거룩한 불빛이 될 것이며, 하나님의 권위의 상징으로 여전히 인정을 받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크리스천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