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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심장 ‘발’

 예전부터 발은 신체 부위중 가장 낮은 곳에 있어서 그런지 냄새나는 곳, 더러운 곳 취급을 받곤 했다. 중국에는 전족이라는 악습으로 여성의 발을 기형적으로 작게 만들어 여성의 삶을 구속했다. 다른 사람에게 손을 보여주는 것은 거리낄게 없는데 남에게 발을 보여주는 것은 부끄럽게 느껴진다. 얼굴에 상처가 생기거나 뾰루지 등이 생기면 심각하게 신경을 쓰지만 발에 생긴 물집이나 흉터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게 된다. 

그런데 요즘 발의 위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발바닥의 인체의 축소도로 보고 발의 각부위가 신체 각부분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보고 발에 대한 학문이 나왔으며 발의 과학적 형태와 기능이 주목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려질만큼 중요한 기능을 한다. 흔히 걷는데만 발이 쓰인다고 생각하는데 심장에서 보내온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발에 이상이 생기면 무릅과 허리, 목까지 이어진다. 현대인들은 건강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신발에 쌓여, 문명의 산물인 교통수단의 발달로 스스로 단련할 기회를 잃은 발은 과거보다 건강하지 못하다. 

발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와 의미를 지닐까?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일까? 발레리나 강수진 씨의 발이나 축구의 박지성 선수 등의 발을 보면 위대함 마져 느껴진다. 그들의 혹독한 훈련 일지가 그들의 발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발 전문가들은 발이 그 사람의 현재와 과거, 미래를 반영한다고 했다. 그저 걷고 뛰고 충격받는 것에 발의 모양은 변한다고 한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심으로 사랑의 모범을 보여주셨다. 누군가의 발을 만져본 일이 있는가?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 피를 나눈 형제, 인생의 동반자인 배우자 발을 만져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가장 낮은 위치에서 삶의 무게를 떠받치고 있을 발. 그 사람의 발을 사랑하면 그사람의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사입력 : 2006.06.23. pm 19:07 (편집)
복순희기자 (lamond@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