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로 온 나라가 뜨겁다. 4년마다 되풀이되는 홍역에 모두들 즐겁게 시달리고 있다. 지구촌 축제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당당히 참여해 국민들에게 ‘신나는 가슴졸이기’를 선사하다니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토고와의 첫 경기에서 이천수 선수가 프리킥을 성공시켰을 때 함성으로 온 나라가 떠내려갈 듯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천수 선수가 그라운드에 엎드려 기도하는 모습과, 다른 선수들과 둘러앉아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뭉클했던 크리스천이 많았을 것이다.

 이천수 선수는 한마디로 튄다. 외모도 개성적인데다 머리카락을 염색해서 외국신문까지 그를 독특한 선수로 꼽고 있다. 토고전 프리킥 성공으로 인기가 높아졌지만 축구 국가대표 중에서 가장 안티가 많은 이가 다름 아닌 이천수 선수였다. 2002년에 펴낸 에세이집에서 선배들을 거침없이 평가했던 것과 어디서나 당당한 행보가 팬들에게 거부감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외로 진출했다가 별 성과없이 돌아왔을 때도 동정표보다는 그럴 줄 알았다는 비아냥이 더 많았다.

 물론 언제나 거침없는 이천수 선수를 사랑하는 팬이 훨씬 많다. 나 역시 지나치게 겸손하거나 천편일률적인 답변을 하는 선수들과 달리 넘치는 자신감을 거리낌없이 표출하는 모습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 늘 자신만만한 이천수 선수가 독일로 떠나기 전 TV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첫 경기에서 프리킥을 성공시켜 국민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요”

 토고전이 끝난 뒤 이 인터뷰 장면을 보면서 전율을 느꼈다. 꿈을 꾸었고, 꿈을 이룬 이천수 선수. 그를 보면서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 10:10)는 말씀과 함께 선한 목표를 세우고 기도하면 반드시 이루어지는 ‘바라봄의 법칙’을 떠올렸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피나는 노력,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꿈을 실현하게 해달라는 기도, 이 세 가지만 있다면 무엇이 두렵겠는가.
 꿈을 꿀 수 있다는 것,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선한 꿈을 꾸라. 그리고 목표 달성을 위해 기도하며 노력하라. 그러면 당신에게 멋진 미래가 다가올 것이다.

이근미(소설가 www.rootl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