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재산에 여유가 있으면 누구나 자녀들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주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인지상정이다. 특히 한국 사람은 다른 나라 사람들 보다 자식에 대한 기대와 애착심이 유별나다. 그래서 우리사회에는 실질적으로 많은 증여가 알게 모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증여와 관련된 세금에 대하여 관심과 궁금증이 크다고 하겠다. 

현행 우리나라 세법에서는 2004년부터 증여, 상속에 관하여는 완전포괄주의 과세방법을 취하고 있다. 이것은 노력과 대가없는 부의 편중과 소득재분배 그리고 세금 없는 부의 세습에 대한 조세정의와 공평과세실현을 위하여 새로이 도입된 과세방법이다. 

원래 세법은 과세대상과 과세요건, 과세방법 등에 대하여 하나하나 열거하고 법률로 정하는 조세법정주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복잡한 경제현실을 세법에 총망라하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세법에 이러이러한 경우에는 과세하겠다는 과세대상과 요건을 개략적, 포괄적 범위만 정하여 과세하는 것이 완전포괄주의 과세방법이다. 

완전포괄주의에 의한 증여란 증여행위나 명칭, 형식, 목적 등에 불구하고 경제적 가치가 있는 유형, 무형의 재산을 타인에게 직·간접적 방법에 의하여 무상으로 이전(현저하게 저렴한 대가로 이전하는 경우도 포함) 하거나 타인의 재산가치를 증가시키는 것은 모두 증여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노력 없이 무상으로 취득하는 재산가치있는 모든 것은 증여세 과세대상이 되며 그 취득자는 증여세를 납부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증여는 일반적으로 직계존비속으로부터 증여를 받을 때가 많은데 수차례에 걸쳐 증여를 받을 때에는 10년간 증여 받은 금액을 합산하게 된다. 그러나 증여공제(3천만원, 미성년자는 1,500만원)는 한번만 빼주도록 되어있다.

김복동 씨가 2000년도에 어머니로부터 1억원을 증여 받았다. 이때 증여공제 3000만원을 공제하고 증여세 과세표준은 7000만원이 된다.(증여 1억원-증여재산공제 3000만원)  그리고 세금은 700만원(과세표준 1억원까지 10%)이 된다.

2001년도에 아버지로부터 3억원을 다시 증여 받았다면 이때 증여세 과세표준은 어머니의 증여가액과 합산하여 3억7000만원(아버지 3억원+(어머니 1억원-증여공제 3000만원))이 된다.  증여공제는 한번만 공제하는 것이며 이미 위에서 공제 받았으므로 증여공제는 없는 것이다. 세금(20%)은 6400만원이 되며 여기서 이미 납부한 어머니 증여세금 700만원을 공제해 주면 5700만원이 된다.

만약 2002년도에 할아버지로부터 또 6억원의 증여를 받았다면 이때도 증여재산공제는 없다. 이 경우 증여세 과세표준은 할아버지의 6억원만 계산하고 어머니와 아버지의 증여금액은 합산하지 않는다. 그리고 세금은 1억 5600만원(5억초과는 30%임)이 된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각각 증여를 받는 경우 할아버지의 증여와 아버지의 증여금액은 합산하지 않고 증여자별 즉 할아버지 증여(10년간)와 아버지 증여(10년간) 가액은 별개의 과세표준으로 계산한다. 그러나 어머니의 증여는 아버지와 합산하고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합산하여 계산하는 것이다.      

증여는 받았으나 증여세 부담이 커서 증여 받기가 싫을 때는 어떻게 할까? 이때는 증여세 신고기한인 3개월 이내에 도로 반환하면 세법상으로 처음부터 증여가 없었던 것으로 될 수가 있다. 다만 입증이 곤란한 현금은 제외 된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증여받은 재산(현금 제외)을 신고기한 경과 후 3개월 이내에 당초 증여자에게 반환하거나 반대로 재 증여하는 경우에는 반환 또는 재 증여에 따른 증여세는 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