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있는 곳에 노란 조끼가 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 단원들이 재난이 발생하면 노란조끼를 입고 어김없이 나타나기에 부쳐진 말이다. 작년부터는 국내 재난현장은 물론 해외까지 활동반경을 넓혀 가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인도네시아에서 지진이 일어나 6000명이 넘게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고 조현삼 목사는 곧바로 의료팀과 구호팀 8명으로 봉사단을 구성했다.

 재난현장에 출동할 때는 사전에 각본을 짜기가 어렵다. 오직 기도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출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면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필요한 사람을 만나게 해주시고 할 일을 알려주신다고 한다.

 조 목사 일행은 재난 현장으로 가는 공항에서 내려 육로로 이동할 때 마치 긴급구호를 떠나는 자카르타 현지 순복음교회 교인들과 담임 목사를 만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서로 파트너가 되어 재난현장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공동으로 봉사를 할 수 있었다. 비록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예수 이름 안에서 하나가 된 것이다.

 현장에 도착한 의료팀은 하루에 120명 이상에게 진료를 했다. 개인병원을 휴업하고 달려온 오세현 집사는 “밀려드는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오히려 의사로서의 보람과 은혜를 흠뻑 받았다”고 말한다. 구호팀에서는 천막 450개를 구입하여 이재민들에게 나누어 주고, 발전기를 구입해 전력을 공급하고 공동취사장을 만들어 식사도 제공했다. 무엇보다도 한국기독교인들의 사랑을 전했다. 이동상 집사는 “하나님의 완벽한 준비는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며 “재난현장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조 목사는 “재난현장에 가면 기독교인들이 가장 많이 와서 봉사를 한다”면서 “자랑스런 한국교회의 모습에 긍지를 느낀다”고 전해준다. 재난 현장뿐만 아니라 주위의 고통당하는 형제자매를 찾아갈 때 그 곳에서 천사들을 통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양병무(인간개발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