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태 장로(중국 청도콜로이드청결제 유한공사 사장·청도순복음교회)
 
 한중수교 전부터  청도서 사업하며 선교
 기독실업인회 9년간 이끌며 23개지회 설립

 1992년 한중수교가 맺어지기 이전부터 중국에서 사업과 선교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실업인이 있다. 그 주인공이 ‘선교와 사업’이 생의 전부인 손병태 장로다. 그의 중국선교와 새로운 사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중국은 외자기업 우대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14억 인구에 물건 하나씩만 팔아도 얼마가 남냐는 과대적인 평가가 다국적 기업들을 중국으로 몰리게 했어요. 현재 중국 가공무역의 대부분을 외자기업이 차지할 정도니까요. 그래서 중국에서 일하는 실업인들은 어디를 가든지 큰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손 장로는 중국에서 환영을 받는 실업인들이 선교사가 되어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냐면 중국에서 포교활동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어, 실업인들의 실업인 선교가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손 장로가 중국을 선택한 계기는 아내의 꿈을 통해 비전을 받았기 때문이다. 

 “1983년 5월이었어요. 아내는 하나님의 거대한 손이 비행기를 잡아 땅 위에 강제로 내려 놓는 꿈을 꿨죠. 우리 부부는 무슨 의미인지 기도했죠. 몇일 후 피납된 중국민항기가 우리나라 춘천 군기지에 강제 착륙했던 일이 생긴거예요. 그때 우리는 하나님이 중국에 대한 비전을 주신 것을 깨달았습니다” 

 손 장로는 중국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1988년 손 장로는 미국 회사 직원으로 천진을 방문할 수 있었다.그의 비전은 점점 강해져만 갔다. 그는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중국북방선교회에서 우연하게 한 실업인을 만났다. 그 실업인은 한국에서 사업이 잘안된다며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에서 함께 완구공장을 해보자고 제의했다. 

 다음해 5월 손장로는 홍콩에서 중국비자를 받아 부푼 꿈을 안고 베이징으로 들어갔다. 그때였다. 중국인들의 민주화개혁 요구인 천안문사태가 발발한 것이다. 중국내 계엄령이 선포됐다. 손 장로와 일행은 위험한 중국에서 더이상 있을 수가 없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손 장로는 중국에 세울 완구공장을  경기도 용인에 세웠다. 

 “어떻게든 잘 될 줄 알았어요. 하지만 회사다니면서 직장생활만 하던 제가 경험도 없이 공장을 운영하니 얼마나 고생을 했겠습니까. 일에 너무 시달려 ‘코에서 단내난다’는 말이 어떤 뜻인지를 뼈저리게 체험했죠” 

 하지만 손 장로는 혹독한 훈련을 한국에서 미리 받게 된 것이 참으로 감사했다. 1991년 손 장로는 결국 중국 청도에 플라스틱 완구 공장을 설립한다. “일의 원리는 한가지더라구요. 아니 한국보다 중국이 오히려 편했어요. 일에 대해 익숙해진데다 중국인들이 굉장히 호의적이었거든요” 

 손 장로는 완구 사업에 전력을 다했다. 주일이면 얼마 안되는 이민자 가족들을 모아 가정예배도 드렸다. 1992년 다섯 가정이 모이자 이들은 청도한인교회를 세웠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구역장 지역장을 지내면서 소그룹 훈련은 확실하게 받았습니다. 그래서 설교부터 운영까지 거의 도맡아 할 수 있었죠. 교회에서 헌신하니깐 보람도 컸습니다” 

 한중수교이후 한국 기업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교민들도 많아졌다. 교회운영장이었던 손 장로는 평신도로서의 교회운영이 벅차다고 느꼈다. 손 장로는 교인들과 논의해 담임목사를 청빙했다. 물론 모든 것을 중국인들 몰래 진행했다. 교회일이 확연하게 줄어든 손 장로는 CBMC(기도실업인회)조직을 키워나갔다. 

 “1995년부터 한국CBMC  중국한인총연합회장으로 봉사했어요. 당시 중국내 한인 CBMC는 3개였는데 2004년에 회장을 그만둘 때는 25개 지회로 성장했어요. 모든 것이 하나님이 하신일입니다”

 2002년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 선교사를 청도로 파송했다.손 장로는 10년 넘게 봉사한 교회를 떠나기로 결단한다. 그때였다. 실업인 손 장로에게도 위기가 닥치고 말았다. 현지 공장들이 손장로 완구 제품을 그대로 복사해서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블루오션이 감자기 레드오션으로 변한 것이다. 

 “중국 외자기업이 현지인들의 공장과는 경쟁 할 수가 없어요.아예 게임이 안돼죠. 더이상 사업을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기도했어요. 지금까지 이끌어 주신 하나님이 도와주실거라는 것을 믿었어요” 이번에도 우연하게 미국 콜로로이드사와 연결, 중국 독점 생산 및 판매권을 갖게 된다. 중국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친환경적이고 분배공정서오 만족시킬수 있는 사업이 손장로에게 펼쳐진 것이다. 

자연을 오염시키는 세제가 아닌  자연을 복원시키는 세제를 만들면서 손 장로는 청도순복음한인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했다. 10년간 운영했던 완구 공장과  10년간 봉사했던 교회를 떠나며 손 장로의 믿음과 사업은 더욱 견고해졌다. 

 “환경세제로 법인을 설립했어요. 청도순복음한인교회도 이제 중국 정부 허가를 받은 한인교회로 자리를 잡아 지난 4월에 김성혜 한세대 총장님을 모시고 입당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놀랍기만 합니다”  손병태 장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또 기업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선교사업에 쓰고 있었다. 그는 남은 생애 하나님만 기쁘게 하며 살고 싶다며 활짝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