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생활도 스스로 알아서 ‘척척’
선교활동 통해 각자의 꿈 키우게 돼  
나중에 “내 아이도 샘 스쿨에” 다짐 

 “아이가 샘 스쿨(SAM School)을 다니면서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스스로 계획을 짜고 공부도 알아서 해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했어요.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생활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늘 묵상한다는 거죠”
 박수연(영파여고 3년)·가연(〃 1년) 두 자매를 둔 박인숙 집사(금천대교구). 엄마는 물론 주변 사람들은 샘 스쿨을 다니며 달라진 두 딸 모습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아이들이 선교지를 다녀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 새로운 지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줍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는 제게 도전이 되죠. 전보다 생각이 어른스러워졌고 이제는 뭐든 스스로 하겠다는 의지가 강해졌어요”

   수연(왼쪽), 가연 자매가 엄마 박인숙 집사에게 자신들의 선교활동을 설명하고 있다. 

 # 가연이 꿈은 ‘간호사’

 박인숙 집사가 샘 스쿨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둘째 딸 가연이가 중학교 1학년때. 성가대에서 봉사하던 가연이는 친구들과 샘 스쿨 4기 훈련을 받았다. “처음에는 숙제도 많고 어려워 힘들었는데, 선교활동을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지금은 너무 재미있어요”

 가연이가 처음 선교활동에 나선 곳은 금강산이었다. 그런데 2003년 8월 당시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죽음으로 금강산 배편이 중단되는 위기를 맞으며 아이들의 선교일정은 위기에 몰렸다. 선교를 떠나야 하는 아이들은 배편이 열리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당시 유일하게 금강산을 다녀오는 귀한 체험을 통해 하나님을 만났다.

 “하나님이 우리 기도를 들어주셨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막 떨려요” 그 뒤 인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집트 터키 인도차이나반도를 다니며 가연이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됐다.

 “친구들에게 선교 다녀온 얘기를 해주면 ‘좋은 여행상품도 많은데 왜 사서 고생이냐'며 핀잔을 하기도 해요. 그러나 저는 선교활동을 통해 제 꿈을 확신하게 됐어요”

 가연이 꿈은 간호사다. 어려서부터 막연히 꿈꿔온 미래였지만 그동안 확신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가연이는 인도를 다녀온 후 힘들고 어려운 친구들을 생각하며 자신의 꿈을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계획을 세워 공부했고, 언어에 대한 욕심도 생겨 영어학원도 알아서 등록했다. 그리고 꿈을 이루게 해달라며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있다. 공부에 대한 목적이 생기자 성적도 상위권으로 올랐고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교지를 물었더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꼽았다. “국내에 있을 때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상당히 위험한 곳이라고 들었어요. 그러나 제가 직접 가서 봤더니 개인적으로 조심만 한다면 안전에는 문제가 없겠더라구요. 그리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과의 상당한 차이에 놀랐어요. 순박한 사람들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지만 그들안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어요”

 간호사가 되어 사람들을 사랑으로 치료해주고 그들 마음에 반드시 복음을 심어주고 싶다는 가연이. 그런 모습에 언니 수연이는 동화되기 시작했다.

 # ‘중전마마’에서 ‘복음 전도자’로

 예전에 수연이 별명은 ‘중전마마’ ‘대비마마’였다. 고고한 별명 이면에는 수연이의 수줍고 소극적인 성품이 엿보였다. 대화중에 상대방과 눈을 못마주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생각과 의사 전달하는 것을 두려웠다. 그러나 수연이는 샘 스쿨을 다니면서 많이 달라졌다. 선교지를 둘러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됐고 가슴속에 담고 있던 그 생각을 차근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상대방의 눈을 보며 이야기도 한다. 이제 수연이는 “샘 스쿨에 와서 친구들과 있다보면 즐거워요. 그리고 재미있고 행복해요”라고 말한다.

 샘 스쿨을 다니던 동생 가연이로부터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 수연이가 샘 스쿨에 동참하게 된 것은 고1때. 동생을 제외하곤 아무하고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수연이가 맞닥트린 첫 난관은 동생과 헤어져 강원도 삼척으로 선교를 가게 된 일이었다. 모르는 친구와 복음을 전하는 사이 수연이는 점점 변화되기 시작했다. 엄마 박인숙 집사는 변해가는 딸 아이를 보며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그동안 수연이가 다닌 해외선교지는 터키와 인도차이나반도.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터키였다.

 “터키는 신분증에 기독교라고 쓰여있으면 가족에게 버림받고 직장을 얻을 수 없대요. 거기서  한 청년의 간증을 들었어요. 어려운 환경속에서 형을 전도하고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가 된 그를 보면서 도전을 많이 받게 됐어요”

 수연이는 일본어를 구사할 줄 안다. 일본어 덕택에 수연이는 터키에서 만난 일본 여대생과 얼마전까지 메일을 교환하며 그녀에게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고3인 수연이는 대학에서 일본학 공부를 하고 싶어한다. 기회가 된다면 일본에 가서 공부하고 싶다는 수연이. 샘 스쿨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를 들려줬더니 ‘그럼 일본에 가서 꼭 샘 스쿨 만들라’는 얘기를 했다며 수줍은 듯 웃었다.

 # 아이들을 키워주시는 분은 하나님

 이처럼 열방을 품고 기도하며 각자의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을 볼 때가 엄마 박인숙 집사는 자랑스럽다. 바쁜 식당 운영으로 아이들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것이 늘 미안하지만 그런 엄마를 이해하고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 하는 아이들이 마냥 대견스럽기만 하다고 했다. 

  다양한 세계와의 만남속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진 아이들을 보면 ‘부러움 반, 도전 반’ 생각에 “조금만 젊었더라면 나도 한 번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박 집사. “아이들에게 ‘학원갈래, 샘 스쿨 갈래?’하고 물으면 얘들은 먼저 ‘샘 스쿨 가겠다’고 대답하죠”라며
 딸들을 힐끗 쳐다본다. 

 “사실 수연이가 입시를 얼마남겨두지 않은 수험생이라 수능점수에 민감해 지지 않을 수 없어요. 하지만 하나님께 기도하다 보면 제 욕심을 내려놓게 돼요. 아이들을 키워주신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아이들의 성품을 사용하실 것이라고 확신해요. 교육이 아닌 보고 듣고 느끼는 선교활동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는 아이들이 저는 그저 고마울 뿐이죠”

 스스로 기도하고 공부의 동기를 발견하여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 앞에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라는 엄마, 그리고 언젠가 아이들이 원한다면 세계로 나가 더 큰 일을 하길 바란다는 엄마에게 아이들은 미소와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저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늘 용기를 주시는 엄마가 고맙죠. 친구들을 보면 엄마와 많은 대화를 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저희는 엄마와 뭐든지 다 상의해요”

 이번 여름에도 어김없이 8월 3일부터 11일까지 국내로 선교활동을 떠날 예정이라는 아이들 얘기에 사랑스런 눈빛을 보내는 엄마에게 아이들은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나중에 우리가 엄마가 되면 엄마처럼 제 아이들을 샘 스쿨로 보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