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긴급구호 및 의료활동 전개
지난달 22일 방북 콩기름공장 사후조사

국제개발 NGO (사)선한사람들(회장 김순배 장로)의 발빠른 구호활동이 또 한번 진가를 발휘했다. 선한사람들은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에 긴급구호팀(단장 김재륜 장로)과 의료팀(단장 김이규 장로)을 파견, 지진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2500여 부상자와 환자들을 사랑으로 치료했다.

30일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구호팀과 의료팀은 현지 유엔등록을 가졌고, 유엔과 인도네시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지진피해가 가장 큰 간티와르노(Gantiwarno)의 데사 사윗(Desa Sawit) 마을로 이동해 의료활동과 방역·구호·구조활동을 펼쳤다.

불볕더위가 성당 뜰에 세워놓은 임시진료소 안을 뜨겁게 달구는 등 의료팀은 최악의 상황에서 진료소를 지켜야했지만, 육체와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걱정으로 잠시의 쉼도 없이 열심을 다했다. 진료소를 열었다는 소문이 퍼지자 환자가 몰리는 등 한동안은 환자를 진료하는 것보다 진료순서를 정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모되기도 했다.

의료진은 “지진으로 외상을 입은 사람들도 문제였지만,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더 큰 문제였다”고 했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번 지진으로 약을 잃어버려 애태웠고, 한국에서라면 비교적 간단하게 처치할 수 있는 상태이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손을 데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마음에 흡족하게 의료서비스를 다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의료진에게 사람들은 밝은 얼굴로 “뜨리마 까시(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의료진의 봉사가 진행되는 한편 구호팀의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됐다. 국내에서 미리 준비한 텐트 140개와 현지에서 확보한 쌀, 라면, 식수, 설탕, 가루우유 등을 인도네시아 정부에 전달했고, 1000명분의 상비약세트도 함께 전했다.

또한 방역팀은 연막용 방역기를 이용, 임시진료소를 중심으로 인근 마을의 무너진 가옥 및 건물 잔해지역 약 1000여 세대를 대상으로 방역활동을 벌여 전염병 발병예방에 최선을 다했다.

김순배 장로는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 덕분에 인도네시아 지진 1차 구호활동을 무사히 마쳤다”며 “고단한 이웃들의 어깨에 놓인 짐을 덜어주고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소망을 전하는데 선한사람들이 앞장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보다 앞서 선한사람들 이병훈(직전 회장)·류근하(북한담당부회장)·김창명(해외담당부회장)·이수헌(국내담당부회장) 장로는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이하 민경련) 초청으로 광명성 회사 고려식품공장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번 방북은 지난 2004년 북측의 사업파트너인 민경련의 요청에 따라 선한사람들이 평양시 략량구 토성동 지역에 건립한 콩기름공장을 비롯해 콩식품가공공장의 운영실태조사를 위한 것으로 방북단은 하루 180톤의 콩이 가공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방북단은 콩기름공장이 보완되어야 할 점 등에 대해 북측 관계자와 논의를 가졌고, 현재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 평양인근지역의 탁아소, 애육원의 아동 및 일반인 약 10만명에게 공급되는 것도 함께 확인했다.

류근하 장로는 “북한 관계자들은 콩기름 생산에 기뻐했고, 선한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고 했고 “선한사람들은 콩기름공장에서 생산된 콩비지와 밀가루를 섞은 빵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한사람들은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북한동포를 위한 식량지원사업, 결핵약품지원사업, 긴급구호사업 등을 꾸준히 추진, 매년 약 10억원 규모의 대북지원사업을 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