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의 천사’로 불린 사랑의 간호사

  나이팅게일(1820 ∼ 1910)은 영국의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다. 당시 사회풍조는 간호원을 천하게 여겨 타락한 여자들이나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의 직업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돕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이팅게일은 1854년 크림전쟁에 간호원으로 참전, 죽어가는 수많은 영국군 부상병을 살려냈고 병원의 시설을 과감히 개선하는 의지를 보였다. 바바크라바와 잉커멘의 전투에서부터 부상당한 군인들의 진료를 시작하여 1만여 명의 부상자들에게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했는데, 그는 초인간적인 불굴의 노력을 발휘해 5개월 동안 환자의 사망률을 42%에서 2%로 줄였다. 나이팅게일의 헌신은 전 군인들을 감동시켜 ‘크림의 천사’라는 칭찬을 받기까지 하였다. 

 귀국한 후에는 나이팅게일 간호사양성소를 창설하여 간호 교육에 힘을 기울였으며 빅토리아 여왕에게 표창을, 영국 국민에게 존경을 받게 됐다. 사실 그녀는 전쟁터에서 단 2년 동안만 일했을 뿐, 그때 얻은 병으로 50년 동안을 환자로 지냈다. 몸은 비록 병들었지만 문필 활동은 더욱 왕성해서 저작은 약 200권, 서한이 약 1만여 통이나 될 정도였다. 그의 저서 중 ‘병원에 관한 노트’ ‘간호노트’는 각국어로 번역되어 간호법이나 간호사 양성의 기초가 되고 있다.

 나이팅게일의 박애 정신과 자기 개척의 의지는 세계 적십자의 탄생을 가져왔고, 온 인류의 가슴에 진정한 사랑을 남겨 오늘날까지 ‘사랑의 천사’, ‘백의의 천사’로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