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가장 돌보는 사회사업선교회 청가국  

 “많지는 않지만 아이들을 위해 써주세요. 제가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동생들을 돕게 될 줄은 몰랐어요”  꿈나무 후원 봉투를 수줍게 건네는 정은(가명)의 미소가 아침 햇살같은 빛나고 있다. 이제 아름다운 대학생이 된 그녀. 유난히 웃음이 많고 노래도 잘해 학교에서도 인기가 많다는 정은에게서 지난 날의 그늘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아버지는 정은이가 아기였을때 돌아가셨다. 엄마는 돈을 벌기 위해 일거리를 찾아 헤맸다. 그러던 중 한쪽 눈이 실명돼 버렸다. 엄마는 몇번이고 죽고 싶었다. 하지만 어린 딸을 두고 어떻게 그런일을 할 수 있을까. 그래도 생계를 위해 나간 엄마를 홀로 기다리던 어린 소녀. 소녀가 이렇게 밝게 컸다. 

 은행에 다니고 있는 희정(가명). 그녀도 월급때만 되면 본인과 같은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고 꿈나무 후원금을 내고 있다. 희정이가 초등학생때였다. 그녀는 화상으로 거동도 못하는 엄마와 난곡에 살고 있었다.

 생활보호대상자로 신청을 해도 오래전 집을나간 아버지가 서류상으로도 계신다는 이유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그때 (사)순복음실업인연합회 사회사업선교회 청소년가장선교국 회원들이 찾아왔다. 햇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칙칙한 지하방에 한줄기 밝은 빛이 쏟아진 것이다. 희정이는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해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5개나 땄다. 졸업후 은행에 취직했다. 

 아무런 희망도 즐거움도 없던 시절 사회사업선교회 청가국 회원들은 혼자 집을 지키는 정은이 희정이를 찾아갔다. 청가국 회원들은 예배도 드려주고 집도 치워주고 음식도 해주고 동화책도 재미있게 읽어주고 이것저것 학교생활도 물어봤다. 아이들은 문제가 생겨 전화로 SOS를 알리면 무조건 달려와 주신다. 마치 아빠같다. 아니 아빠가 있어도 이렇게 챙겨주실까. 

 사회사업선교회 청가국의 소년소녀가장돕기는 1988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수천세대의 어린 가장들을 도와왔다. 이젠 성인이 되어버린 소년소녀가장들도 있다. 이들은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동생들을 위해 선교회로 와서 동생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봉사하고 있다. 

 청가국은 올해 서울과 경기지역 80세대의 어린 가장들을 20여 명의 봉사자가 믿음과 사랑으로 돌보고있다. 청가국은 매달 첫째 주일 어린 가장들을 교회로 초청한다. 아이들은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8만원의 생활비를 받아간다. 그리고 그외 주일은 지역별로 4개 실로 나뉘어 가정방문을 하고 있다. 봉사자들은 사랑이 갈급한 아이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어릴 때부터 보살핌을 받은 아이들은 봉사자들을 ‘엄마’ ‘아빠’로 부르고 있다. 봉사자들 역시 ‘하나님이 주신 자식’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이들 사이의 사랑은 특별하다.